비저너리 : 미니 인터뷰 03
Visionary, 미니 인터뷰 세번째 이야기. '여러분의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나요.' written by 민아, 자영
(지난 미니 인터뷰가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visionary0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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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행복을 추구합니다. 항상 행복해지고 싶은 우리들, 그런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그 다음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것을 먹을 때
-퇴근하자마자 좋아하는 사람 얼굴을 보러 갈 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 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저마다 추구하는 행복의 모습은 이처럼 다양할 거에요. 이번 비저너리 미니 인터뷰에서는 이중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시는 ‘Enoughome 창업자’ 이정현님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신 정현님의 현재, 과거, 미래를 살펴볼까요?
(오른쪽에서 네번쨰가 이정현님)
이정현(베로니카) / Enoughome 창업자
우선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정현님의 걸어오신 길들을 잠깐 나열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예중, 예고 졸업
-패션디자인 전공/의류학 부전공 졸업
-전 H&M 한국 지사 오픈 멤버이자 VMD 담당
-전 신세계 인터내셔널 갭 코리아에서 VMD 담당
-현 이너프 홈 주식회사(Enoughome inc)의 창업자 및 아트 디렉터
Q.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이너프 홈 주식회사(Enoughome Inc.)의 창업자/아트 디렉터(Founder/ArtDirector)
현재 이너프 홈 주식회사의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Enoughome. Inc은 단순한 공급자나 중계업체가 아니라, 창작자들의 창작물을 새로운 유형의 제품으로 만들고, 한국에 있는 창작자들은 뉴욕 마켓에, 뉴욕에 있는 창작자들은 한국 마켓에 소개하거나 제품으로 개발, 판매하는 창구입니다. 단순한 ‘소개’가 아니고 ‘연결’해주는 네트워킹 플랫폼 브랜드가 되었으면 싶은 거죠. 특히, 신진 아티스트,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들에게 집중해서 새로운 기회 의장을 만들어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적으로 융복합에 주목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 융복합과 컬래버레이션은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저희는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 실질적으로는 창작자들의 네트워크와 마켓의 바이어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매 달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젝트와 재미있고 신선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어요. 2016년에는 모바일 케이스 브랜드인 MNNcase를 론칭해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한국에서도 온라인 샵과 편집 샵에 입점해서 지금까지 반응이 좋아요.
취미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 취미 자체가 마켓 리서치와 정보 수집이에요. 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리서치가 샵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아요. 관심 있는 샵이 있으면 돌아다니다가 직접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집에 돌아와서는 구글링으로 샵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내부 정보와 관련된 기사들을 다 봐요. 또 그렇게 구글링을 하다 마음에 드는 샵을 찾으면 직접 가보는 반복적인 일과예요. 일과 취미의 경계가 없어요.
Q.담당하고 계신 업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1인 다역이 가능하다.
사실 5년 정도의 짧은 회사 생활을 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회사생활과 비교해 보면,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부분에서의 짜릿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인 다역, 모든 역할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성취감 또한 커요.
Q. 스타트업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업무강도가 높고 책임져야하는 부분이 크다. 회사 생활과 비교가 된다.
첫 째,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업무강도가 높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크다는 점. 스타트업을 준비하면서, 밤낮없이 일하고 주말도 반납하고 일하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주어진 맡은 일만 처리하면, 퇴근 후 삶이 있었던 회사생활과는 달리, 하루 종일 업무 생각에 사로잡힐때도 있고, A to Z 까지 , 1인 다역을 해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챌린징이라고 생각해요. 또 일상과 일이 구별되지 않는 삶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on/off를 분명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둘째, 또 처음부터 스타트업을 했으면 비교 대상이 없겠는데, 예전에 회사 생활을 했던 것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어요. 매달, 보장되는 안정적인 수입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장되지 않은 아웃풋을 기다리면서 계속 인풋을 넣는 게 힘이 들죠. 스타트업은 2-3년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린다고 하잖아요? 그 시기를 버티는 자가 남는 자라고 생각해요. ( 회사 다니면 상사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이 있었거든요, 요새 공감해요. 사회생활은 잘난 사람들이 이기는 게 아니고, 인내심을 가지고,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라고 했는데요, 이걸 하다 보니, 그 말이 가장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Q.일하시면서 미국으로 와서 일하고 싶다 생각이 들었을때는 언제인가요?
-열정이 있는 곳으로 따라왔을뿐, 강한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원하는 장소에서 일을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사실 없었습니다. 그저 주어진 위치와 처해진 상황에 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다만 외국계 회사를 다니면서 외국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있긴 해요.
예를 들어, H&M을 다니다가 스웨덴 문화가 너무 좋아서 IKEA로 옮기는 사람도 굉장히 많아요. 그만큼 스웨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거죠. 결국에는 스웨덴 본사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 강한 의지가 있다면 누구든지 원하는 분야에서 원하는 장소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일들은 내가 억지로 선택한다기보다는 열정이 있는 곳으로 따라왔다고 생각되네요.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을 좋아했고, 한국에서도 VM 일을 하면서 주말에는 플리마켓을 기획하고 참여하는 것에 크게 흥미를 느꼈고요. 자연스럽게 미국에 와서도 생활 패턴이 주말에는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주중에는 패션 브랜드 쇼룸에서 프리랜서 일을 하는 거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하기 위한 기초가 튼튼해졌다고 생각합니다.
Q.해외에서 일하려면 영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영어공부를 어떻게 하셨나요?
-꾸준히 매일 평생 노력해야한다.
영어는 아직도 부족하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관심은 있었어요. 첫 회사가 외국계 회사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스웨덴 사람들이며, 매일매일을 제 2 외국어인 영어로 회의를 하다 보니, 하드 트레이닝이 되어 있어요. 사실 학생 때, 연수만으로는 사회생활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요. 지금도 언어는 평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문법보다도 미국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대화를 할 수 있는 마인드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을 갖고 대화를 하지 않으면, 분명하고 싶은 말의 10가지를 다 해내지 못해요. 지금도 꾸준히 영어 드라마를 1-2시간은 스크립트와 함께 보고 있어요. 원어민처럼 완벽하게 할 수는 없더라도 꾸준히 매일 듣고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예중, 예고, 대학을 거치면서 학부 활동은 어떤 것들을 하셨나요?
- 작은 경험들이 지금의 제가 있기 위해 중요한 역할들을 했어요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학부 2학년 때 여름학기 수업으로 갔던 ART IN LONDON 수업을 들었어요. 런던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계기로, 휴학 후, 뉴욕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3학년이 되면서 전공을 통한 진로를 좀 더 세심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학부 수업 외의 시간에는 전문 수료과정을 통해서 패션분야 내에서도 다양한 직업군을 간접 경험해 보았어요. 예를 들어, MD전문가 / 패션 스타일리스트/ 디자인 매니지먼트/ 컬러리스트 등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현직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으니까,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 들었던 것 같아요. 여느 학부생들과 마찬가지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4학년을 졸업하고 오히려 방황기가 왔었죠. 이후에는 삼성패션연구소 인턴 / 컬러디자인연구소 인턴 일들을 통해 회사에서 하는 업무로 학점을 대체하는 제도도 활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부 때의 작은 경험들이 지금의 제가 있기 위해 중요한 역할들을 했다고 생각되네요. 기회가 많은 학교였는데, 너무 고민만 하고 걱정만 했던 것 같아서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Q. 처음 글로벌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되신 때는 언제 인가요?
- 계속해서 리서치 하고 관심을 갖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것
자연스럽게 되었던 것 같은데요, 전공이 아닌 인문학 수업과 경영학과 수업, 특히나 부전공을 하게 된 의류학 수업을 들으면서,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쪽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수업을 듣다 보면, 해외 브랜드의 수업들이 많았거든요. 한국 회사들보다 외국 회사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역시 당시에도 리서치가 취미였는데 우연한 기회로 외국계 회사 H&M을 첫 직장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3학년부터는 굉장히 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단과대학 안에만 갇히지 말고, 종합대학교의 장점을 후배들도 충분히 활용하길 바라요. 지금 생각해보면 타과생들과의 교류, 전공 이외의 관심 있는 분야의 수업 속 팀 작업들이 학문으로 그치지 않고, 저에게 친구로서, 선배로서, 후배로서 든든한 네트워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현재는 H&M, ZARA, 와 같은 SPA 브랜드들 대부분이 국내 마켓에 진출했지만, 10년 전만 해도 국내에 수입되는 해외 브랜드들은 럭셔리 브랜드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저는 해외여행을 다닐 때마다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들 중심으로 리서치도 하고 관심을 갖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첫 직장을 H&M으로 선택하신 계기
- 큰 도전이 만들어준 기회
H&M에 입사하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히 큰 도전이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채용공고를 알게 되었고, 바로 지원했어요. H&M이 한국에 진출하기 6개월 전이었는데 입사지원을 했고, 운이 좋게 합격하여 첫 출근을 홍콩에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입사 당시 한국 내에 사무실과 매장 일체가 없었기 때문에) 사내 트레이닝을 홍콩에서 받고, 3개월 후 업무 성과가 좋게 평가되어 비주얼 매니저로 진급하면서 도쿄와 베이징에서도 파견 근무를 하게 되었어요. 모든 결정은 스웨덴 본사 임원들의 결정이었는데요, 파견 또한 그랬고, 이 모든 게 특별한 기회였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정현님도 엘리트 코스만 받아오신 줄알았는데 20대 때 방황하던 시기가 있으셨나요? 그걸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스스로의 능력으로 커리어우먼이 되길 바랬던 어머니의 조언
사실 살아오면서 모든 결정과 선택이 나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릴 때가 많잖아요. 20세가 지나면 내가 어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무슨 일이든 결과가 좋을 때는 모든 것이 내가 잘났기 때문에, 나의 능력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30대가 되고, 결혼을 하고 부모님과 떨어져서 또 다른 시각으로 책임지는 삶을 살아보니 모든 일들을 선택할 때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는 것,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부모님이 잘 인도해줬기 때문인 것이라는 생각도 해요. 특히 첫 직장과 같은 경우는, 온전히 부모님의 영향이었어요. 엄마의 역할이 큰데요. 학부를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다 막연히 경영대학원 진학을 하여 1년이란 시간을 방황했어요. 대학원도 열심히 다니지 않았고, 목적 없는 유학이라는 탈출구를 생각하던 도중, H&M 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스웨덴 기업의 한국 진출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외국계 기업에서 경험을 쌓아 스스로의 능력으로 커리어우먼이 되길 바랬던 엄마가 가장 큰 응원군이셨어요. 그러한 조언이 제 첫 직장을 결정짓게 해 준 것 같아요.
Q. 정현님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무엇이며, 지금 어떤 상태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행복은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몰입하는 것.
현재는 행복합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행복하게 살자는게 재가 지향하는 삶이에요. 그럼 어떤 상황이든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요?
행복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 누구도 불행해질 수 있으니, 행복은 스스로의 마음가짐 같아요. 또 저는 제가 행복하려면 뭔가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몰입(involve)되어야 행복하다고 보아요. 지금은 이너프 홈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이 비즈니스가 발전을 하고, 뭔가 또 다른 게 나오고, 또 다른 게 나오고 하는 그 자체가 도전인데요, 지금 좋아요.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미국에 오니 제 주변이 갑자기 많이 바뀌었는데, 매 순간이 도전이고 힘들긴 하지만 그 안에서 또 행복을 느끼게 돼요.
Q. 삶에서 지향하는 가치관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 “Simple Life is Happy”
“Simple Life is Happy” 저는 행복에 가장 큰 가치를 둡니다. 단순하게 살아요. 사람들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돈이나 명예 등등. 사람들마다 다 다르잖아요? 뭐가 맞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내가 정해진 기준에서의 행복을 찾아야지, 저 사람은 저렇게 잘 되는데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비교를 하기 시작하게 되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해서 트럼프나 이건희처럼 되는 건 0.0001퍼센트인데 그렇게까지 안 되면 그 사람은 죽을 때까지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불행한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회는 늘 요구하는 게 있죠.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무조건 1등을 해야 하고, 성공을 해야 하고. 성공을 하면 돈을 많이 벌고, 이런 식으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데 그런 틀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내가 노력한 것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거든요. 뭔가를 했을 때 점수가 나오는 건 대학교까지밖에 없어요. 사회에 들어가는 순간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평가받는 시대는 끝나는 거죠.
그렇다고 이 시스템만 탓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깝고요. 나 스스로가 바뀌어도 앞으로의 긴 인생을 70-80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스스로가 조금씩 바뀌면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저는 생각해요. 개인이 학교 시스템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학교를 만드는 것도 결국 사람이니까. 개개인들이 결국 조금씩 다르게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또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간다고 하여도, 그 꼭대기는 그저 좁은 피라미드일 뿐이라서요, 피라미드 밖의 넓은 세상에 나와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비저너리들 에게
Q. 한국은 스펙쌓기, 무한경쟁시스템에서 학생들이 힘들어하고있는데 조언해주실게 있다면?
-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요.
저 또한 과도한 스펙 쌓기가 전부였던 학부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더 와 닿는 부분이네요. 어떻게 보면 대학을 졸업해서, 본인이 정해놓은 기준인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 취업해야 하는 것이 최상의 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상 심리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은, 직업학교가 아닌 종합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으로서의 신분을 100%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학점을 잘 주는 수업을 듣기 보다요. 성인이 되고 나서 내가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고 내가 원하는 미래를 설계하기에 앞서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거든요. 또 스펙 경쟁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시스템 때문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스펙도 중요하겠지만, 정부의 정책과 시스템의 방향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스스로가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처럼.
Q. 삶에 있어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해 했던 노력은 무엇인가요?
- 세심한 조사를 통해 나와 맞는 기업을 찾는 것
포괄적으로 패션 비즈니스 부문을 생각해본다면, 저와 같은 패션 전공도 좋지만, 언어학 전공자들이 업계에 많아요. 영어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 분야 중국어, 프랑스어와 같은 해외 브랜드드들의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언어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VM이 되어야지, 혹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야지 하는 1차원적인 접근은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어떠한 직군을 생각하기보다는 학업이 아닌 취직으로의 결정을 내렸다면, 내가 원하는 회사가 어떠한 회사인지 조사하고 나와 맞는 기업을 찾는 것이 취직 이후의 삶에 있어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스타트업을 꿈꾼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호기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 정보 수집과 활용 능력
1인 기업과 같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있다면, 호기심이 많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네요. 정보가 넘치는 정보화 시대에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만 시대의 트렌드를 읽고 스타트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정보수집과 활용을 생활화하는 학생들 있다면, 이 분야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정현님께서는 ‘함께’의 가치를 알고 계셨다. 신진 디자이너들과 뉴욕이라는 공간을 이어주고 싶은 마음.
더 좋은 것들을 보여주고,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 브릿징하는 것에 대한 열정도 가지고 계셨다.
이 반짝반짝함이라면 경쟁이 치열한 뉴욕에서도 끄떡없으시지 않을까?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어떻게? 좋아하는 일이 뭐지?
안개에 싸인 것처럼 막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믿으며 결국 좋은 미래에 도달할 거라고 믿으며 나아가는 방향에는 영화 속 이스터 에그처럼 행복도 곳곳에 숨어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미래는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만 점들을 이을 수 있어요. 그러니 점들이 어떻게되든 당신의 미래로 이어 줄 것이라는 점을 믿어야만 해요. 삶이든, 운명이든, 카르마든, 깡이든, 뭐가 되었든 말이에요. 왜냐하면 점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당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를 수 있는 자신감을 주게 될 거거든요. 그 길이 자주 다니는 길에서 벗어난 길일지라도, 결국 그 길이 모든 차별점을 만들 겁니다.”
스티브 잡스의 졸업 연사는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정현님을 떠올리게 했다.
민아’s view
정현님이 해주신 말중에 “ 작은 경험들이 지금의 제가 있기 위해 중요한 역할들을 했다고 생각되네요. 기회가 많은 학교였는데, 너무 고민만 하고 걱정만 했던 것 같아서 아쉽게 느껴지기도 해요.” 라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저도 중요한일을 앞두고 걱정들로 고민을 길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고민하느라 도전하지 못한일에 후회가 더 많이 남았던거 같아요. 어떤 경험을 했는지 보다는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나와 맞지 않거나 힘든 경험들도 해야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정현님처럼 모든 경험이 이어지는 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영’s view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소리인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죠. 그래서 정현님의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제일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면 매일매일이 행복의 연속일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행복은 매우 현실적이다를 꺠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현님처럼 우리가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정현님과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지금 당장은 작은 경험이라고 느껴지거나 하기 싫은 일이더라도 나중에 하고싶은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더라도 매 순간이 행복한 것은 아니구요. 여러분도 지금 주어진 위치와 처해진 상황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매일이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꿈꾸던 목표에 한걸음 씩 가까워질거라고 믿습니다.
이 글은 현재 비저너리 크루인 ‘미셸’이 뉴욕으로 인터뷰를 떠났을 당시 써온 글을 재편집, 구성한 글이며, 원문은 https://brunch.co.kr/@michellelalala/41 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당신의 우주를 찾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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