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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저너리 Jun 17. 2018

[에세이 12]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나를 만나러 갑니다

주의: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월에 만난 친구는 나에게 지만갑을 보자고 했다. "지만갑이 뭐야 사람 이름 아냐?"고 되묻는 나에게 친구는 충격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지만갑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지금 만나러 갑니다' 란 제목의 일본영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에 리메이크작으로 재개봉을 했다.주인공은 손예진과 소지섭이다.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요소들이 있었으나 손예진과 소지섭 얼굴이 열일을 다했으므로 더이상 말하지는 않겠다.


나는 영화를 본적이 없는 게 아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았으나 단지 '지만갑'이라는 줄임말을 몰랐을 뿐이다. 중학교 때 지만갑을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주인공인 '유우지'는 작년에 아내를 잃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아이는 아내가 남긴 동화를 믿고 엄마가 비가 오는 날 돌아온다고 굳게 믿고, 비가 오는 장마철이 되자 정말로 죽은 아내인 '미오'가 나타난다.(이하 생략)





-나를 만나러 갑니다

 나는 지금 인천공항이다. 나 역시 주인공 '미오'처럼 비가 오는 장마철에 청초한 모습으로 한국에 귀국할 예정이다. #영화 주인공 스스로 데뷔 #청초한 모습보다는 더 타서 귀국할 예정 #나를만나러갑니다개봉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발견하는 나

 사람들은 보통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명상을 하고 힐링도 하고 나 자신도 찾고 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지금 당장이라도 인도로 떠나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곳에서 발견하는 나. 진부한 것같지만 사람들의 여행 가는 이유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굳이 저 멀리까지 여행을 가지 않아도 나를 '발견'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발견의 뜻은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현상 또는 사실 따위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즉 내가 찾고 싶어하는 '나'는 이미 내 안에 존재하지만 아직 못 찾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에서 발견하지 못한 '나'의 모습이 갑자기 유럽에 간다고 해서 짠하고 나타나지는 않는것이다.




-TO: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직업이 제 적성에 안맞는 것 같아요. 내가 나를 잘 모르겠어요.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등의 고민을 갖고 싶은 사람 모두 아직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디 못한 것뿐 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가진 모습이나 강점이 모두 다름에도 불구하고, 집단적 성격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남들을 관찰하고 그와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큰 것 같다. 내 개성을 죽이고 튀지 않으려 발버둥친다. 남들을 관찰하기 이전에 나에 대해 먼저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나'를어떻게 관찰하는가?


비행기를 타야해서 그 이유는 다음 시리즈물에서 연재가 가능할 것 같다. 비저너리 최초 시리즈물 <나만갑> 다음 호(?)에 만나요.






돌아온 제이영입니다. 저는 지금 유럽에 가기 위해 중국을 경유중이에요. '나만갑'하러 유럽에 간다기 보다는 세미나 참가에 앞뒤로 여행일정을 넣었더니 그럴싸한 여행(?)이 되었네요. 저번 크루에세이를 쓰면서 내가 내 자신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매일 관찰일기를 쓴지 50일차가 되었습니다. 다음 에세이 연재에서 제가 관찰일기를 쓰며 깨달은 노하우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장마와 함께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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