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의 크루에세이: 비저너리, 그 시작]
제가 벌써 Visionary 프로젝트에 조인해 시작 한 지 반년이 흘렀습니다.
오늘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해왔던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어느날, 미셸이 말을 걸어왔다.
"이런 프로젝트를 해보려 하는데, 도와줄 수 있어?"
"무슨 프로젝트인데?"
"비저너리 프로젝트라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은 프로젝트야!"
"오..! 뭐 하는건데?"
"음.. 모임도 하고, 토크쇼도 하고, 서로 꿈 응원도 해주면서, 나중엔 진짜 우주에 갈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야!"
"아.. 뭐라고?.."
내가 비저너리 프로젝트에 대해 이해한 것은 여기까지였다.
미셸은 정말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생각 한 가지 한 가지가 너무나 좋은 것들이었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누구와 함께 할지 감을 잡기는 어려웠다.
그녀는 운영진을 모을 거라고, 운영진이 모이면 다같이 이야기를 해서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나는 그녀를 믿어보기로 결심했고 우리는 첫 모임에서 다같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로 결정했다.
첫 모임을 한다는 미셸의 소식에 12월 27일 강남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카페에 들어선 순간 미셸과 3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는 어색하게 인사를 했고, 소개를 하며 각자가 생각한 비저너리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1시간 반 정도 떠들었을까.
뼈대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당시 5명이 생각한 비저너리 프로젝트는 이런 것이었다.
개인이 꿈꾸는 인생의 큰 플랜을 공유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협력하고 도움을 주는 것.
공동의 목표, 활동을 제시하고 모여서 같이 가자.
힐링, 성장, 국가적 분위기, 희망 전파, 가능성, 책 이야기 나누기, 친목, 우주
생각의 확장을 경험하는 모임
우주 여행 가기
의견을 모으고 나니 '모임'의 형태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모임은 독서 모임의 형태로 귀결되었고,
우리는 다같이 무언가 나눌 수 있는, 책 위주로 이야기하는 모임을 만들자고 결정했다.
운영진들 각각의 역할까지 정하고 나서 1번째 모임은 끝이 났다.
당시에 나는 개인적으로 독서모임을 1년여 정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저너리 모임 설립과 운영에 관해서 어드바이스를 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미셸이 또 한번 말을 걸어왔다.
"독서모임 괜찮을까?"
"왜?"
"이미 많이 하고 있고, 꼭 우리 프로젝트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
"그래? 그럼 뭘 하고 싶은데?"
"운영진과 다시 얘기해보자."
그래서 갖게 된 2번째 모임에서는 비저너리가 무엇을 할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2번째 모임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1번째 모임 이후에 다른 사람들도 미셸의 말에 끌려 조인했기 때문이다.
폭풍 같은 토론 결과, 지금의 비저너리 프로젝트가 조금씩 나오게 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도록 돕기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지만, 때로 넘어지기도 하고,
하지만 다시 우뚝 일어서는 그런 과정에 놓인 20대 후반 30대 초반 청춘들을 발굴해 내어 인터뷰하기
토크쇼 / 팟캐스트
그렇게 비저너리 프로젝트 1기는 8명의 운영진들과 함께 막을 올렸다.
첫번째로 정한 콘텐츠는 인터뷰 팟캐스트.
우리가 모시고 싶은 인터뷰이들을 모시고 팟캐스트에서 인터뷰를 하는게 골자였다.
웹 서핑, 지인 수소문, 리서치 등을 통해서 1번째 인터뷰이를 모셨고, 성황리에 팟캐스트 1화를 마치게 되었다.
1화를 마칠 때 쯤, 우리 모두는 이제 정말 무언가 시작했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과 환희를 느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팀원 몇 명이 프로젝트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개인적인 이유로, 누군가는 팀에 잘못을 끼친 이유로 4명이 이탈했고 5명이 남게 되었다.
당시 우리는 팟캐스트를 1달에 1번씩 내보내기로 결정했었기에 슬퍼할 겨를 없이 바로 2화를 준비해야만 했다.
2화가 어느정도 준비됐을 무렵, 미셸이 내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사람 좀 뽑아보자!"
"얼마나 뽑아야 될까?"
"글쎄... 팟캐스트 인원도 뽑아야 하고, 브런치 관리나 인스타그램 관리 할 사람도 뽑으면 좋겠는데?"
"그래. 일단 한번 뽑아보자."
그 후 크루 모집을 위해 안내문을 제작했다.
비저너리는 어떤 프로젝트이며, 어떤 목표를 가졌고, 어떤 것을 하는 프로젝트라는 안내문을 상세하게 적었다.
그 결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원해주었고 면접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수인) 7명의 새 크루를 뽑게 되었다.
지금까지 몇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가?"
사람이 많아지면 개개인의 분량이 줄어들어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는 많은 장점들도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비용 증가 등 많은 단점들도 존재한다.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대부분의 실패가 '팀워크 문제'라는 걸 알고 있던 우리는 새로운 크루들이 합류하기 전 의사결정 원칙을 정했다.
그리고 그들이 합류하고 나서 비저너리에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 크루 각각이 어떤 생각으로 프로젝트에 합류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군가는 팟캐스트가 하고싶어서 들어왔고,
누군가는 비저너리의 가치에 공감해서 들어왔고,
누군가는 글을 써보고 싶어서 들어왔다.
이처럼 각자가 비저너리 프로젝트에서 이루고 싶은 것, 꿈꾸는 것들은 달랐다.
최초의 운영진들이 추구했던 것이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자' 였기에 우리는 크루 개개인의 의견을 모두 존중했다. 그리고 그 것들을 비저너리에서 이뤄 나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렇게 12명의 크루들이 모여 비저너리 2기를 출범했다.
한 명 한 명 고심해서 뽑긴했지만, 뽑고 나니 약간의 두려움도 찾아왔다.
모든 사람들과 공통된 접점을 잘 찾아 미셸과 함께 비저너리 호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찾아왔다.
그래서 다시 한번 모든 크루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와 비전은 무엇이며, 우리의 콘텐츠가 닿았으면 좋겠을 사람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12명 개개인의 의견은 같아보였지만 조금씩 달랐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단어로 이야기했고, 그 접점을 찾는 과정은 진통을 수반했다.
특히나 모두의 의견을 수용해서 하나의 가치로 정리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들 하고싶은 것이 많았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다.
비저너리의 가치가 그것들을 다 담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크루들의 경우 의견을 섞지 못하는 경우가 조금씩 발생하기 시작했다.
모두의 의견을 담은 것 같지만, 담지 못한 비저너리 호가 만들어지고 있던 것이다.
그 때 한가지 깨달은게 있다면, '프로젝트의 비전과 가치를 세울 때는 기둥이 필요하단 것'이었다.
최초의 베이스가 되는 가치나 비전을 딱 정해놓지 않으면 다른 기둥을 세우거나 돌을 쌓기도 힘들다.
그 기둥은 최초에 프로젝트를 만든 사람이 세우거나, 초기 멤버가 세우거나 누군가는 세워야만 한다.
그 기둥에 담긴 가치나 비전을 건드려 다시 세우려고 하면 많은 진통과 커뮤니케이션을 야기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프로젝트가 길게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예전의 것과 닮았지만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만들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한숨 돌리나 싶었더니, 또 하나의 장애물이 찾아왔다.
바로 콘텐츠에 대한 걱정이었다.
안녕하세요. 비저너리 크루 허승입니다.
비저너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 느끼고 있는 점을 풀어내고자 하는 에세이를 적어보았습니다.
총 2부작으로 진행될 것 같아요.
2부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