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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주 Dec 06. 2021

베스트보다 유니크! 독특함이 무기인 시대

내 아이만의 유니크한 점을 찾아라 

 베스트보다 유니크! 독특함이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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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자녀들끼리도 머리를 비교하지 않는다. 

“머리를 비교하면 둘 다 죽는다. 그러나  개성을 비교하면 둘 모두 산다.”

 (유대인의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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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은 단연코 서울대다. 전국 1등급의 수재들이 가는 이 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법을 이혜정 박사가 다양한 연구 사례들과 함께 책으로 펴냈다. 이들은 항상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는 우리나라의 지성을 대표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그룹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 중 대다수가 무비판적이었고, 학점을 위해 교수의 의견은 농담 하나도 그대로 받아 적는 수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조절 능력은 뛰어나지만 자기주도적으로 계획한 꿈은 너무 드물더라는 당황스런 연구결과를 보여줬다. 반면 비교그룹이었던 미시간대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할 때쯤 비판적인 사고와 해결책 제시가 뚜렷해지더라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사회적인 기대치에 맞춰 살아가는 수동형 인재들이 우리나라 서울대 학생들의 특징이라니 서글픈 기분이 든다.   유럽이나 이스라엘의 교육을 보면 사회적 기대치나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보다는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다. IB교육과정을 구현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는 아이들의 생각을 묻는 방식의 수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말하고 느끼는 것에 거리낌이나 주저함이 없다. 이 아이들은 자신에게 집중한다. 자신이 뭘 좋아하고,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유대인의 경우 자녀에게 남보다 뛰어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각분야에서 탁월한 기량을 나타낸다. 이유는 남과 다른 사람이 되라는 교육 덕분이다. 그들은 형제 간에도 아이큐나 성적을 비교하지 않는다. 그러면 양쪽이 다 죽는다는 걸 안다. 개성을 비교하면 양쪽을 다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녀들을 대한다. 한 가족 안에서도 각자의 독특함을 인정하는 말은 자주 하지만 서로 비교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열화하고 순위 세우는 상대평가로 아이들 개개인이 가진 독특한 창의성을 짓밟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만의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이 땅에 온 존재로 인식하고 귀하게 여긴다. 모든 나라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이와 같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사람은 너무나 다르고 독특하며 개성 있어서 아름답고 특별하다. 그러니 사람을 서열화하는 제도나 성적 비교 방식은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면 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이들의 독특한 성향은 당대 문화나 사람들의 편견에 부딪칠 수 있다. 그럴 때 부모라면 항상 아이들의 입장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바라봐 주려고 해야한다. 자녀를 비판하고 조종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자녀 내면의 창의성을 볼 수 있다. 유니크함이 빛을 보기까지는 그것을 수용하고 지지하는 누군가가 있을 때 가능하다. 


 꽃의 화가로 잘 알려진 미국의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는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대가족이 모여 살았지만 아이들에게 원하는 교육을 시켜주기 위해 노력했던 부모 덕에 미술을 배우러 멀리까지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가족들은 조지아가 남의 눈길을 끄는 엉뚱한 옷이나 머리 모양을 하거나 튀는 문제아가 되는 것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었다. 음악을 즐기던 어머니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길 즐겼다. 열한살 때 미술을 그리기 시작한 조지아를 격려하기 위해 엄마는 딸의 그림을 액자에 넣어두곤 했다. 조지아는 고등학교때 미술교사로부터 그림의 재능을 인정받으며 대학에 입학하지만 당시 남성들이 장악한 미술계의 벽에 부딪쳐 학업을 포기하고 부모님의 집으로 내려간다. 그 어두운 시기에도 부모는 그녀의 재능을 끝까지 격려하며 집 근처의 예술가의 수업을 듣도록 용기를 북돋웠다. 마침내 어둡고 긴 시간을 지나 조지아는 미국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독특한 화풍을 가진 여류화가로 자리매김한다. 그녀의 그림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법과 발상으로 미술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그녀가 마흔살에 그린 백합 그림은 미국 역대 최고 금액으로 팔리기까지 하였다. 그녀는 자신만의 개성을 고수하고 드디어는 인정받게 된다. 유니크가 힘이다.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 흰독말풀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서 가상현실을 꿈꾼 소년도 있다. 2012년 열아홉 나이에 오큘러스를 창업한 팔머 럭키(Palmer Luckey)다. 학교를 가지 않고 홈스쿨을 하며 자신의 흥밋거리인 게임을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 <매트릭스>에 영감을 받아 VR을 연구하게 되었다.부모는 VR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지만 아들을 지지해 주었다. 한국인의 관점으로 본다면 게임에 빠진 아들과 아무 제재를 하지 않는 부모다. 그런데 럭키는 몰입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구식 VR기기를 사들여 시제품을 만들고, 인터넷 가상현실 커뮤니티 회원들과 토론을 벌이며 차고 한 켠에서 자신만의 VR기기를 탄생시킨 것이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그의 스타트업기업 오큘러스의 가능성을 알아봤고 2조에 인수하기에 이른다. 럭키가 스물한살 때의 일이다. 그는 지금 새로운 차대세 드론 스타트업 기업을 일궈가고 있다. 

팔머 럭키 , 오큘러스 창업자

 유니크한 생각이 시대를 이끈다. 자기분야에 몰입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하는 힘이 빛을 발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나이가 문제될 것도 없다. 부모가 아이를 제한하지만 않는다면 아이들의 가능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커나갈 것이다.

 부모여, 당신의 자녀는 세상에 하나뿐이다.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점수가 나은 사람으로 키우지 마라. 베스트가 되기 위해 불행한 시간을 너무 오래 보내게 될 것이다. 

 유니크한 사람으로 키워라. 그러면 걸어가는 내내 행복할 것이다. 

 당신의 아이는 유일하고 특별하다.



글: 황금주 <우리아이 첫 독립육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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