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육아의 아성, 이스라엘을 꿰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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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자녀교육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온전한 독립적 인격체로 키우는 것이다
-홍익희 교수(유대인이야기 외 저자, 유대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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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육아로 자녀를 양육하는 유대인
전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 중 하나가 유대인들이다. 그들은 로마에게 정복당한 후 2000년간이나 나라 없이 전세계를 떠돌며 방랑자처럼 살아왔다. 그들에게는 1948년 독립할 때까지 안식할 땅도 보호 받을 나라도 없었다. 끊임없는 위협과 핍박을 견디면서도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으로 서있다. 그들은 전세계 인구의 0.2%정도인 17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5분의 1정도의 인구다. 하지만 경제력면(미국 억만장자들의 40%가 유대인)에서나 노벨상(22%차지)을 비롯, 각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서있다. 미국의 가장 큰 언론 3사의 대표가 유대인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의 총수도 유대인이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프로이드, 로스차일드, 조지소로스, 레너드 번스타인, 춈스키, 우디 앨런, 스티븐 스필버그, 각 분야에서 그 이름을 셀 수 없을 정도로 유대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 힘은 유대 민족의 특별한 교육에 있다. 그 중에서도 그들만의 특별한 의식이 있는데 자녀를 일찍 독립시키는 성인식이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어린 시절에 독립심과 유대인의 특별한 역사와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고 만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룬다. 우리나라 중2에 해당하는 나이에 그들은 성인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특별히 청소년 시기라는 것이 따로 있다고 여기지 않고 성인식을 통해 어른으로 인정해 준다. 말로만 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그 날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부조금을 전달하며 성인됨을 축하하고, 경제적 힘을 부여해준다. 그때 받은 종자돈으로 아이들은 주식, 채권 등에 투자도 해보고, 기부 등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하기도 한다. 한국의 아이들이 대학 졸업 후에나 간신히 갖게 되는 기회를 유대인 아이들은 13세에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아이들을 키우며 유대인들의 성인식이 부러웠다. 그래서 조촐하게 우리 가족만의 성인식을 치루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일이 아니니 그 의미가 쉬이 잊혀졌다. 우리 문화에도 이른 나이에 아이를 성인으로 인정해주고 더 큰 자율과 책임감을 부여해 준다면 그 힘이 얼마나 막강할까? 호르몬에 휘둘리며 질풍노도의 시기라 합리화하지 않을 것이고, 자율과 책임을 인정받으니 인생에 대해 얼마나 진지해 질 것인가! 유대 민족 전체가 동참하는 이 같은 문화가 “유대인에게는 사춘기가 없다”는 말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이러한 이른 독립을 위해 아주 어릴 적부터 준비한다. 부모가 의식적으로 준비시키기에 아이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독립이 자연스럽고 당연 시 되는 사람들, 우리도 이렇게 아이들을 독립적으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
이스라엘, 그들은 철저히 독립 육아한다
류태영박사는 이스라엘로 유학 간 초기 한국인이다. 그는 이스라엘 유학을 계기로 한국에 돌아와 새마을 운동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를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그가 이스라엘을 유학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녀가 어릴 적부터 늘 독립시킬 것을 염두 해두고 교육한다는 것이다. 이른 성인식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어린 나이부터 아이의 재능과 소질이 무엇인지 면밀히 관찰할 수밖에 없다.
하루는 류박사가 옆집에 초대 받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초등학교 아들이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온거다. 식사도 거르고 어디갔다왔냐고 묻자 아이는 근처 문방구를 다 돌며 문구조사를 하고 왔다고 당당히 말하더란 것이다. 어느 문방구에 뭐가 새로 들어왔나, 문방구 주인들의 성격은 어떤가, 오늘은 어떤 이벤트가 있나 알아보러 다녀왔다는 것이다. 한국엄마같으면 냅다 소리지르며 공부 안하고 뭐하러 돌아다니느냐 하겠지만 그 집 주인인 아빠의 태도를 보고 놀랐단다.
“ 이보게, 우리 아들은 공부는 좀 소질이 없어도 장사엔 타고난 소질이 있다네. 사업을 해서 장성할 아이야”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이다.
그 가정만이 아니다. 한 살 정도 된 아이가 뒤뚱거리며 넘어질 것 같아 류박사가 잡아주자 부모가 핀잔을 주더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선 아이가 넘어지는 걸 잡아주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게 격려할 뿐이라고 말이다. 이스라엘에선 독립육아를 하지 않는 부모를 찾는 것이 더 어렵다. 이스라엘은 전체가 독립 육아 중이다.
이스라엘 전경 청년아! 독립하라! 나라 전체가 지원하는 혁신 창업
이스라엘은 청년 창업자 비율이 전세계 1위의 나라다. 나라 전체가 혁신을 꿈꾼다. 어릴적부터 독립적인 사고를 하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결과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13세 성인식을 단순 이벤트로 생각지 않고 자기 인생의 주체자로서 서가는 기점으로 본다. 청소년시기 일반적인 타국의 아이들과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중등시기를 가장 문제가 많은 시기로 보고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라 여긴다. 고등학생의 경우 당장 코앞의 수능때문에 다른 사고가 불가능한 시기를 보낸다. 같은 시기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독립한 후 뭐하며 인생을 살아갈 지를 생각한다. 욜로인생 같은 건 그들의 인생 계획에 넣지를 않는다. 세계 여행을 계획해도 관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독립하기 위한 아이디어나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한 여행이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의 청소년들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메모한다. 그들의 마음엔 항상 자기 인생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것과 독립을 준비한다는 마음이 들어있다.
나라 전체가 청년들에게 실패를 두려워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요요마펀드를 준비해 청년 창업자들을 지원했다. 이스라엘의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인재를 뽑을 때 ‘실패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을 뽑으려 하지 않는다. 실패라는 “의미있는 경험”을 해보지 않은 애송이 정도로 여긴다. 우라나라와 생각하는 게 다르다. 우리 나라의 분위기는 청년 창업자들이 실패하면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여 질책한 뒤 취업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 실패를 의미있는 경험으로 보는 넓은 식견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린 시절부터 독립심이 내면화된 청년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창업을 준비하고 아이디어를 실제화 시킨다. 그들은 그런 독특한 도전정신을 후츠파라 부르며 장려한다.
우리나라의 청년들에게도 도전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우리나라처럼 단순직 공무원이 꿈인 청년들이 많은 나라를 찾기 쉽지 않다. 우리의 청년들에게 꿈을 꾸라고 격려하는 부모세대가 일어나야 한다. 단 한번을 사는 인생의 주인으로 도전하고 꿈꾸라고 말해 주는 어른들이 많기를 바라본다. 부모가 꿈꾸지 못했기에 자녀에게도 꿈꾸지 말라고 말해선 안된다.
자식이 나보다 잘 될거라 믿어라. 믿음이 아이의 자신감을 키운다.
아이들은 나와 다른 독립적 개체다. 나의 아류작이 아니다.
그들을 자유롭게 날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