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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미 Jul 13. 2017

인격이 주는 보답

#언행의 품격


양반 두 사람이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고기를 사게 되었다.
 
푸줏간에는 나이가 많아 보이는
백정이 이들을 맞이하였다.
 
"여봐라, 고기 한 근만 다오."
 
"예, 그러지요."
 

함께 온 다른 양반은 백정이 천한 신분이기는 해도
나이가 많아 보여 함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여보게, 나도 고기 한 근 주게나."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조금 전보다 매우 공손한 태도를 취했다.
그리고 저울을 넉넉하게 달았다.
 
그러자 처음 고기를 받은 양반이 발끈했다.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어째서 이 사람 것은 많고, 내 것은 적단 말이야?!"
 
불같은 호령에도, 나이 많은 백정은 태연했다.
 
"예, 별 것 아닙니다.
그야 손님 고기는 '여봐라'가 자른 것이고,
이 분의 고기는 '여보게'가 잘랐을 뿐입니다.




백 년이 흐른들 천 년이 흐른들  따뜻한 말이 전해주는 그 기분 좋아짐이 달라지겠는가?


꽃잎 담은 봉투에서는 꽃향기가 나고

쓰레기 봉투에서는 쓰레기 냄새가 나는게 봉투탓만은 아니겠지요...   담고있는 인격이 쓰레기면 아무리 곱게 포장한들 냄새까지 어찌 감출수 있겠나!


마음이 꽃같으면 그 말에 꽃향기가 날 것이요

그 따뜻한 인격에서 배려받고 배어나온 보답 또한

 따뜻한게 당연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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