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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이모 Oct 17. 2021

보스턴 수육 양용 차량 The Quack on Bost

딱 하루밖에 없다면, 보스턴 덕 투어즈 Boston Duck Tours



계약기간보다 5일 먼저 도착한 것은 아이 학교 오리엔테이션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COVID-19으로 아이 학교를 포함한 보스턴 대부분의 대학들이 지난 2년간 on-line 수업만 주로 하다가 2021년 가을 학기에 전격적으로 모든 캠퍼스를 개방한 것. 호텔도 마트도 식당도 인산인해.  5일간 지낸 Cambridge 쪽 호텔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엄마 딸, 아빠 아들, 엄마 아들 등의 조합으로 1, 2, 3 학년까지 캠퍼스는 처음이라 사상 최고로 많은 수의, 보스턴이 우리처럼 낯선 이방인이 학부모와 학생들로 도시가 넘쳐났다.


9월 1일 계약된  Westland Ave. 집에 들어갈 때 비가 와서 아주 정신이 더 없다.  Fob라는 전자키를 못 챙겨 반나절은 고생하다가 어쨌든 인터넷, 전기, 샤워기 재설치, 식기. 가구 포함 계약이지만 이불, 거울, 옷걸이 등을 사고 정리하는데 생각보다 긴 시간과 큰 에너지가 들었다.  그러다 주말. 오늘은 뭔가 보스턴을 알 수 있는 일을 해봐야지.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가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프루덴셜 타워 Prudential tower에서 픽업을 한다는  보스턴 꽥꽥 (오리) 투어 The Quack on Boston를 예약했다.


올해로 27년째 운영 중인 보스턴 오리 투어는 명실공히 보스턴 최고의 관광상품이다.  미국에서 '걷기 좋은 도시 America's Walking City'로 불리는 보스턴의 역사와 명소 그리고 문화를 이해할 만한 속도로 잘 알려 준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수육 양용 전차로 만들어진 20 DUKW.  DUKW는 2.5톤의 바퀴 6개로 구성된 미 해군에서 제작되었고 당시 2만 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D는 제작 연도인 1942년, U는 Utility (수육 양용)을 나타내고 K는 전륜구동 (all-wheel drive) 그리고 W는 듀얼 후반 축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읽었을 때 오리를 뜻하는 duck이랑 비슷하여 주로 DUCK로 불리었다고 한다.  육지와 물을 자유롭게 오가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런던, 더블린을 비롯해 보스턴에서 관광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1996년에 호주 케인즈에서 수육 양용 차량 투어를 했던 기억이 난다.


보스턴에는 28대의 Ducks가 운영 중인데 색깔과 디자인을 달리하고 고유의 이름도 갖고 있다.  보스턴 주요 지명과 대표 문화. 역사를 이름에 따왔는데 예를 들어 Anne Aquarium, Red Sox Nathan 등이다. 그리고 그날 투어의 분위기를 책임지는 투어 컨덕터 (Tour ConDucktor)의 이름과 사진, 그리고 간단한 약력도 입장할 때 주는 소책자에 다 들어 있어 믿음도 가고 나중에 찾아보기도 좋다.  우리가 이용한 날의 가이드는 The Great Grabaldi라는 평소에 마술사로 공연도 많이 한다는데 입담이 좋아 지루한 줄 모르고 재미있는 1시간 30분을 보냈다.




Duck Tour는 처음 40분 정도를 Prudential Tower부터 보스턴 도서관, 보스턴 가든, 보스턴 커먼, 비콘 힐, 스테이트 하우스, JFK 레지던스, 올드 웨스트 처치, 과학 박물관등을 지나 챨스 강으로 들어가 30분 정도 항해(?)를 하게 된다.  오후 5시 투어를 했던 나는 노을 지는 보스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처음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화이자, 모더나 본사 그리고 블룸버그가 최근 거액을 기부했다는 보스턴 과학 박물관까지 물에서 바라보며 크루즈를 즐기면 보스턴 커먼으로 다시 나와서 웨스트엔드, 파뇰 홀과 퀸지 마켓, 뉴 잉글랜드 수족관 등을 지나 미국 유명 드라마 시리즈 Cheers가 촬영된 실제 장소도 밖에서 구경하고 뮤지컬 캣츠에 나오는 것 같은 진자 Gas로 불이 탁탁 튀는 가로등이 있는 거리를 지나 하이엔드 쇼핑과 식당가인 뉴베리 스트리트를 지나면 다시 Prudential Tower.  내리면 입장할 때 촬영한 기념사진 4장이 인화되어 덕 투어 기념 파일에 꽂혀있고 구매를 원할 경우 25불을 내면 된다.


나도 딸과의 추억을 감사하며 사진 구매.  집에 와서 핸드폰으로 촬영한 여러 사진을 보니 참 재미있는 시간이었구나. 가길 잘했구나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도시 일주를 간략하게 한 것 같아 보스턴에 이제 정말 왔구나, 보스턴이 이런 곳이구나 다음에 또 여기를 가봐야지 뭔가 도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들은 것 같아 참 유용했다.  그래서 보스턴에 도착해서 처음 한 여가활동이 Boston Quack Tour라서 정말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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