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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o Dec 09. 2024

'디스플레이 온라인', 게임으로 인재를 가려내다!

게이미피케이션 콘텐츠 소개 #9

앞서 소개드린 게이미피케이션 콘텐츠 사례는 대부분 교육 현장에서의 사례였지요? 이번에 소개드릴 게임은 교육현장이 아닌, 면접현장에서 지원자들이 가상의 기업을 함께 경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온라인' 게임 사례를 소개드리겠습니다.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새로운 면접 방식


저희를 찾은 고객사는 인턴사원 선발을 할 때마다 관찰면접이란 전형을 늘 해왔는데요. 관찰면접은 지원자들이 팀을 이뤄 소통/협업이 필요한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디스플레이 온라인'은 COVID-19 때문에 비대면환경에서 관찰면접을 진행하기 어려웠던 고객사의 니즈로 시작되었습니다. 


비대면 환경에서 관찰면접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메타버스와 경영시뮬레이션 게임 규칙을 결합하였습니다. 200여 명에 달하는 지원자를 네 명씩 짝지어주고, 각 팀 별 메타버스 환경에 접속하여 가상의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을 함께 운영합니다. 그리고, 각 팀별로 1명의 면접관이 배정되어 이들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팀별로 배정되는 메타버스 사무실. 이곳에서 경영과 면접이 이뤄진다.



게임 및 면접 진행 방식


게임은 먼저 15분간의 연습 라운드로 시작됩니다. 이 시간 동안 처음 만난 네 명의 지원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자 어떤 역할을 맡을지 논의합니다. 영업, 개발, 생산, 물류 담당 중 하나의 역할을 선택하고 나면, 게임의 기본적인 규칙과 조작법을 익히며 실제 라운드를 준비합니다.


본격적인 게임은 15분씩 총 4라운드에 걸쳐 진행됩니다. 매 라운드마다 한 명의 지원자가 CEO가 되어 회사의 예산을 각 부서에 배분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영업 담당은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 담당은 계약에 맞는 디스플레이 모델을 개발합니다. 생산 담당은 이 모델을 바탕으로 실제 제품을 생산하고, 물류 담당은 완성된 제품을 고객사에게 운송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실제 경영과 같이 각 부서의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CEO가 예산을 배분하는 화면, CEO는 각 역할별로 한 번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은 매 라운드마다 다른 사람이 CEO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입니다. CEO는 단순히 예산을 나누는 것을 넘어,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고 팀원들의 의견을 조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라운드에서 수익성 높은 대형 계약이 나타났다면 개발과 생산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할지, 아니면 안정적인 소규모 계약들을 위해 골고루 예산을 분배할지와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각자가 자신의 고유 업무와 CEO로서의 리더십을 모두 경험해 봄으로써 특정 지원자가 더 주목받거나, 소외받지 않고 면접의 공정성을 기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협업 속에서 드러나는 진짜 역량


게임을 만들며 가장 신경 쓴 플레이 경험은 지원자들이 게임에 몰입하며, 면접관에 대한 의식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협업하면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에선 실제 예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어떤 고객과 계약을 맺어야 할지, 기술 개발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 등 협업과 소통을 요구하는 장면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이 과정에서 면접관은 각 지원자가 회사의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조직에 잘 융화될 수준의 협업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손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엔 Trade-off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구성원과의 소통과 협업이 필수다!



새로운 면접 방식은 어땠나요?


디스플레이 온라인을 경험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인사담당자와 면접관들은 비대면 환경에서도 지원자의 세밀한 특성까지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대면 채용이 가능한 시점에도, 비대면 관찰면접을 계속 유지했다는 것은 효과성을 입증했다는 반증이겠지요.


지원자들 역시 딱딱한 면접 대신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스플레이 온라인'은 게이미피케이션 기법이 교육이나 마케팅 현장을 넘어 채용에서도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원자의 실제 역량을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으면서도, 참여자들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채용 트렌드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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