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래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태풍 종다리의 예측 경로입니다. 8월 19일 3시에 태풍이 발생한 위치가 나타나 있고, 태풍이 진행하는 경로가 붉은색의 콘 모양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시각화를 보고는 아마도 태풍이 서울과 속초 지역을 지나가기 때문에 남동부 지역은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데이터 시각화 전문가인 알베르토 카이로(Alberto Cairo)는 뉴욕타임즈 아티클을 통해 왜 우리가 태풍 시각화를 잘못 해석하는지 설명해주었습니다.
태풍 경로 시각화는 직관적이지만,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콘 모양 안의 점이 태풍의 중심이고, 태풍의 크기가 콘 모양처럼 점점 커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콘 내의 지역만이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고 오해합니다. 왜 이러한 오해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왜 주의가 필요한지를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점선들은 모든 가능한 태풍 중심의 경로들을 보여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태풍 중심의 위치가 있을 확률을 계산한 것이 바로 콘입니다. 즉, 콘의 모양은 태풍의 영향력이 미치는 영역이 아니라, 태풍의 중심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영역을 확률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태풍의 중심이 위치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을 중심으로 원이 그려집니다. 원이 커질수록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 원 안의 어느 곳에도 실제 태풍의 중심이 위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태풍 경로 시각화에서 가장 큰 오해는 콘 모양이 태풍의 영향력을 나타낸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이 콘은 태풍 중심에 대한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콘의 바깥 지역에서 폭우나 홍수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태풍의 중심이 이 콘 안에 위치할 확률은 70%에 불과합니다. 즉, 세 번 중 한 번은 태풍의 중심이 이 콘 밖에 위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콘 밖의 지역들도 태풍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Sources
. 기상청: https://www.weather.go.kr/w/repositary/xml/typ/pdf/RTKO63_202408200700]09.pdf
. Alberto Cairo: https://www.albertocairo.com/
. New York Times article: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9/08/29/opinion/hurricane-dorian-forecast-ma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