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처음이라.

꾸준히 글 쓰는 건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

by 비타블러썸

올해 초, 그동안 생각만 하고 미루고 있던 일을 지금 이 순간, 롸잇나우 행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몇 년 전 가입만 해두고 비정기적으로 눈팅만 하고 있던 브런치에 글을 올리겠다고 결심한 거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어떻게 작가가 되는 건지 그냥 자유연재처럼 가입만 하고 글을 쓰면 되는 건 아닌지 기존에 브런치에 작가가 되신 분들의 후기를 읽으면서 생각보다 작가신청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쩌면 쉽지 않은 도전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이곳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나 생각보다 너무도 빨리 단 한 번에, 난 브런치 작가승인을 받았다.

두서없는 글재주에도 감사히 작가 승인을 받은 것도 잠시, 너무 쉽게 일이 이루어져서일까. 매일매일 한편씩 글을 올리고, 최소 주 2회는 글 발행을 하자는 각오와는 달리, 이제껏 글 발행 횟수는 단 '1회'로 멈춰져 있다.


나름의 변은 있다. 작가의 서랍을 가면 아직 발행되지 못한 글들이, 그리고 쓰다가만 글들이 한가득 남아있다. 하지만 성격상 아무런 검수조차 거치지 않은 글을 올리기에는 너무 발가벗겨진 느낌이라 엄밀히 말하면 아직 자체 검수가 끝나지 않은 미완성의 글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설상가상 10년을 넘게 사용해 온 노트북도 망가져 버렸고, 이후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다 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그리고 미완성의 글은 계속 작성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발행만 하면 된다는 핑계로 그렇게 시간을 버리다 보니, 벌써 10월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새로운 노트북을 장만해서, 이 글을 발행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물론 아주 잠깐 시간의 여유가 생긴 것은 맞지만, 난 여전히 망가진 노트북을 고치지도 새로 구매하지도 못했고, 무엇이라도 해보자 하는 넘치는 시간적 여유에 어쩔 줄 몰라하며 노트북을 잡고 있던 이전과 비교하자면 해야할 일이 많다. 하지만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 컴퓨터를 쓸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사실 이건 그냥 나의 게으름일 뿐이다.


예전에 작가의 일을 하고 계신 분께서 아침에 일어나 2~3시간 정도는 글이 써지든 안 써지든 무조건 컴퓨터 앞에 앉아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때도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새삼 그만큼의 노력이 없다면 꾸준히 글을 쓰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닿는다.


무엇하나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낡고 오래된 느려터진 넷북을 꺼내 다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나도 모르게 바쁘다는 핑계로 한쪽으로 미뤄놨던 나의 이야기가 글이 너무너무 쓰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일하다가도 가끔 브런치를 들어와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었다. 그러면서도 나도 얼른 써야하는데, 나도 내 이야기를 써야하는데, 하는 생각만 들다가 더이상은 뒤로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 것 같다. 처음 이 곳에 글을 쓰던 그날 처럼.


오랜만에 무슨 주제로 글을 쓸까 하는 고민이 많이 들었는데, 쓰고 싶은 글의 주제가 너무 광범위해서 처음 작가신청을 했던 방향과는 많이 달라질 것 같아서, 이런 식의 정리의 글을 한 번은 쓰고 넘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앞으로 나의 계획은 여러 카테고리의 주제로 다양하게 마치 이곳이 나의 다이어리처럼 이 브런치를 활용해 볼까 한다.

여전히 진짜 어른이 되고자 하는 나의 인생 여행기를 쓰기도 하고, 어디서 주워들은 세상사람들의 이야기도 쓰고,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대상으로 좋은 글감이 있다면 가리지 않고 써보고 싶다.


묵혀둔 메모장 속, 작가의 서랍 속 잠자고 있는 나의 글들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지기를 바라며, 꾸준한 것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한 사람의 '꾸준함 노력기' 챌린지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끝으로, 꾸준히 연재하시는 작가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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