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자궁으로 옮겨 가는 것 뿐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by 이기자

지하철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멈춰 서자 에드거는 남자의 손을 잡고 지하철에 탔다. 그들은 어느 소년과 어머니 옆자리에 앉았다. 소년의 어머니는 피스타치오 껍질을 까서 알맹이를 가방에 담고 있었다. 소년은 무릎에 농구공을 올려놓고 제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소년의 어머니는 임신 중이었다.

"모든 비밀은 저 안에 있단다."

남자가 그 여자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에드거도 불룩한 배를 바라보았다. 예전에는 에드거도 그 따뜻한 집 안에 들어 있었겠지.

"우린 하나의 자궁을 떠나 또 다른 자궁으로 옮겨 가는 것뿐이란다."

이렇게 말하며 남자가 웃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사이먼 밴 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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