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트레인
패티 스미스는 살아남았다. 그녀와 함께 했던 비트 제너레이션의 동료들이 한 명씩 세상을 떠나는 동안에도 그녀는 묵묵히 살아남았다. 지난겨울에는 얼마 남지 않은 그녀의 생존 동료인 밥 딜런을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스웨덴의 겨울밤. 그녀는 노벨상을 받은 밥 딜런을 대신해 무대에 섰고 그의 노래인 A Hard Rain's A-Gonna Fall을 불렀다.
<M 트레인>은 역자의 말대로 여행의 기록이자 독서의 기록이고, 열정의 기록이자 카페와 호텔의 기록이며, 음악과 문학과 드라마와 시에 바치는 찬가이고, 무엇보다 사랑과 상실의 기록이다. 패티 스미스는 늙었다. 그러나 그녀는 늙는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일흔의 일상을 담담하게 적는다. 쓸쓸하고 외롭지만 놀라도록 투명하고 순수한 이야기들이다.
그녀는 자신을 만들어준 많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륙이동설을 입증하기 위해 그린란드의 빙원을 탐사하다 조난당해 죽은 알프레드 베게너. 사건을 추적하고 범인을 잡아내는 탐정들(린든과 홀더, 고렌과 임스, 허레이쇼 게인). 그녀를 놀라게 한 작가들(무라카미 하루키, 장 주네, 제발트). 가스를 틀어둔 오븐에 머리를 박고 자살한 실비아 플라스와 어머니의 광기를 물려받았을까봐 두려움에 떨다 치사량의 베로닐을 삼키고 죽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패티 스미스는 한 마리의 자유로운 고양이처럼 이 많은 사람들 사이를 사뿐사뿐 뛰어다닌다. 그녀의 글은 종잡을 수 없고 종잡으려 해서도 안 된다. 그녀가 기록한 삶의 여정을 다만 슬며시 엿볼 뿐이다.
패티 스미스가 사랑한 많은 것들이 죽거나 사라졌다. 그녀의 남편과 남동생이 불과 한 달 사이에 잇따라 죽었다. 그녀가 '알라모'라고 부르며 마음을 쏟았던 해변의 작은 집은 폭풍에 날아가 버렸다. 매일 아침 블랙커피를 마시며 글을 썼던 카페 이노는 문을 닫았다. 작가들은 죽었고 탐정들은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 한 과거의 시간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 이 아름다운 에세이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계단을 오르며 그 애들의 유대가 주는 포근한 위로가 부드럽게 물러나면 형사의 의자에 앉아 내 공책을 펼치고 뭔가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하리라.
이보다 아름다운 에세이를 읽은 기억이 없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