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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자 Apr 07. 2019

부자들은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tbs 교통방송 심야라디오 프로그램 '황진하의 달콤한 밤'의 책 소개 코너 '소설 마시는 시간'입니다.

매주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자정에 95.1MHz에서 들으실 수 있어요.


3월 17일 일흔한 번째 방송은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 두 권을 소개했습니다.


↓소설 마시는 시간 멘트↓


ann 책 속에 담긴 인생의 지혜를 음미해 보는 <소설 마시는 시간>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얼마 전에 장사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죠. 일종의 실용서라고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다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장사를 책으로 배우냐는 말을 할 수 있지만, 사실 책으로도 배울 수 있는 게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은 우리 방송에서 실용서를 잘 소개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종종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ann 오늘은 어떤 종류의 실용서를 준비하셨나요?     

오늘 준비한 실용서는 어떻게 보면 실용서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죠. 바로 돈 버는 법, 부자 되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들입니다.


ann 부자 되는 법사실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이야기죠. 

우리 사회는 어쩐지 부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그에 대한 세금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부자들은 사실 사회에 오히려 많은 기여를 하는 사람들이죠. 부자를 크게 나누면 두 가지 부류가 있을텐데요. 일단은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아서 부자가 되는 경우가 있죠. 우리가 흔히 금수저라고 말하는 사람들일 테고요. 또다른 쪽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재산을 모아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있죠. 미국에 이런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특히 많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모으는지에 대한 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ann 먼저 만나볼 책은요?     

먼저 소개해드릴 책은 제목이 아주 긴데요. ‘강원도 산골 출신 30대 월급쟁이의 아크로리버파크 구입기’라는 긴 제목을 달고 있는 책입니다. 현직 기자가 익명으로 쓴 책인데요. 책의 구성만 보면 보통의 재테크 서적과 비슷하지만 여기에다 자신의 경험을 녹여서 썼다는 점이 이 책만의 특징일 것 같아요.

ann 제목에 나오는 아파트는 서울 반포에 있는 굉장히 비싼 아파트죠그런 아파트를 월급을 모아서 샀다는 건가요?     

맞습니다. 이 아파트의 시가가 30억원 정도 하는데요. 월급을 바탕으로 재테크를 해서 이런 아파트까지 장만한 이야기가 책에 있는 겁니다. 제목에도 나오지만 강원도 산골 출신인 데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고요. 2008년에 결혼을 하면서 전셋집을 구했는데 그때 시작한 돈이 1억원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해요. 그 돈으로 전셋집을 구하고 남은 돈으로 재테크를 하겠다고 결심했던 거죠. 그렇게 시작한 재테크를 통해 10년이 조금 넘는 시간 안에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를 살 정도까지 된 거죠.


ann 재테크로 요술이라도 부린 게 아닌가 싶은 정도죠굉장히 마음을 독하게 먹고 했겠죠?     

책을 보면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굉장히 큰 걸 알 수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환경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독하게 마음을 먹고 재테크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이런 말도 인상적이에요. 부자 아빠가 없다면 내가 부자 아빠가 되면 된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재테크에 독하게 뛰어든 거죠.     


M1 Hayley Kiyoko – Let It Be

https://youtu.be/dM8wrqvuB2s


ann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 만나고 있습니다먼저 현직기자가 쓴 강원도 산골 출신 30대 월급쟁이의 아크로리버파크 구입기’ 이야기해보고 있어요어떻게 해야 월급만 가지고 그렇게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건가요?     

이 책은 재테크 서적 중에서도 가장 현장에 가깝게 붙어 있는 실전형 재테크 서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책을 쓴 저자가 자신의 재테크 방식과 성공 사례, 실패 사례를 꽤 자세하게 적어놓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어떤 교훈을 뽑아낼지는 독자들에게 달려 있는 거죠. 그렇다보니까 책 내용이 굉장히 디테일한데요. 예컨대 통장을 쪼개라, 카드 관리의 기술, 평생 무료 계좌부터 만들어라, 증권사 리포트 이렇게 확인하라... 같이 정말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줄줄이 나오는 거죠.


ann 돈을 모으는데 통장을 쪼개는 게 유리한 건가요?     

여러 개의 통장은 재테크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가 된다는 논리인데요. 저자는 한 달에 한건 이상 이체하는 활성 계좌만 20여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크게보면 월급 통장이 있고, 주거래 입출금통장이 따로 있고, 대출금이 나가는 통장이 따로 있고, 투자  상품별로도 통장을 따로 만들어서 관리하는 식인 거죠. 

카드 관리의 기술도 실용적인데요. 저자는 신용카드만 잘 써도 5% 정도는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하거든요. 예금 금리가 2%도 안 되는 시대에 5%라면 엄청난 거죠. 이렇게 하려면 본인이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고 카드별로 얼마를 썼고, 얼마를 더 써야 한도가 되고 하는 걸 다 기억해둬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고 합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도를 넘겼는데도 그 카드를 계속 쓰는 건 낭비라는 게 저자의 지적인데요. 최근에는 여러 카드사의 카드 이용 내역을 손쉽게 관리해주는 재테크 앱이 많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더 관리가 쉬워졌다고도 하고요.


ann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꼼꼼해야 하는군요하지만 이런 식으로만 돈을 모은다고 강남에 집을 살 수 있는 건 아닐텐데요.     

맞습니다. 결국에는 투자가 중요한데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결국 주식 투자가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고요.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사실 사람들마다 워낙 의견이 분분하니까요.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종목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주식 투자에 임하는 태도나 자세에 대한 언급이 좀 나와요. 작전주를 맹신하지 말라거나 장외 주식 같은 남들이 잘 안 보는 분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죠. 그렇게 조금씩 자산을 불려가다 결국 부동산으로 갈아타면서 규모를 키우는 게 평범한 월급쟁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니겠느냐가 저자의 메시지입니다.


ann 뭔가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건 아니네요.     

저자가 이런 말을 하는데요. 재테크는 재미없다는 점을 분명히 짚어두고 싶다고 합니다. 재테크가 재미까지 있을 수는 없다. 재미가 있다면 그건 도박이지 재테크가 아니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재테크도 뚝심으로 하는 거다. 이런 말을 하는데 사실 이게 정답인 거죠. 이런 식으로 책을 읽다보면 밑줄을 긋게 되는 이야기들이 꽤나 많은데요. 부동산 폭락론에 너무 빠져들지 말라는 말도 인상적이었어요. 제 주변에도 그렇지만 청년들 중에 보면 현실에 절망하다보니 부동산 폭락론에 빠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나한테도 기회가 돌아오지 않겠냐는 건데 이건 잘못된 믿음인 거죠. 설령 부동산이 폭망해도 기회를 잡는 건 현금 부자들이지 부동산이 망하길 바라고 있는 청년들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조금씩 돈을 아끼며 모으고 정공법으로 재테크를 하면서 자산을 불리는 게 정답인 거죠.


ann 경제 기자인 책밤지기가 보기에도 저자의 조언이 틀린 게 없는 거군요.     

우리는 돈을 모으는 걸 어려워하지만 사실 그건 핑계일 수 있거든요. 책의 저자는 자신이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든 이유 중에 하나로 ATM 수수료만큼은 평생 내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이라고도 하는데요. 수수료가 붙지 않는 증권사 통장을 이용해서 급할 때는 모바일 뱅킹으로 돈을 증권사 통장에 옮긴 다음에 증권사 통장에 있는 돈을 은행 ATM에서 인출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타행 수수료가 붙지 않거든요. 사소하고 귀찮은 일이죠. 하지만 월급만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런 사소하고 귀찮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M2 ph-1, 키드밀리루피 – Good Day

https://youtu.be/GlxCLA2DE2g


ann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 만나보고 있어요이번에 만나볼 책은 어떤 책인가요?     

이번에는 자본주의의 국가죠. 미국에서 나온 책인데요.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은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생활습관과 삶을 조사하고 분석한 토마스 스탠리 교수와 윌리엄 댄코 박사가 함께 쓴 책이고요. 처음 나온 지 20년도 더 지났지만 꾸준히 읽히고 있는 부자 되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서계의 고전 같은 책입니다.


ann 백만장자들의 생활습관을 조사한 책얼마나 많은 부자들을 조사한 거죠?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수많은 부자들을 설문조사해서 그 결과를 학술적으로 분석한 데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인데요. 두 명의 박사가 설문을 한 부자만 1만4000여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보다 자세하게 인터뷰까지 실시한 부자들로만 대상을 좁혀도 2000여명에 달한다고 하니까요. 정말 어떤 사람이 부자인가에 대한 논문이라고 할 수도 있는 셈이죠.

ann 그렇게나 많은 부자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사실 부자가 되는 방법이야 천차만별이죠. 유산을 물려받을 수도 있고 운이 따라서 사업이 잘 됐을 수도 있고요. 자신만의 경영 비법이 빛을 발한 경우도 있을 텐데요.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데 거의 예외없이 공통적인 점이 하나 있다고 저자들이 지적을 합니다. 바로 소비 습관인데요.


ann 소비 습관돈을 잘 안 쓴다는 건가요?     

저자들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데요. 부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대부분 구두쇠라고 지적을 합니다. 예컨대 이 책의 저자들이 부자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런 부자들이 쉽게 자기 시간을 내주지는 않겠죠. 그러다보니 인터뷰 비용으로 200달러 정도를 줬다고 해요. 그러면서 부자들에게 이런 제안도 했대요. 당신들이 원하면 가장 좋아하는 자선기관에 당신 이름으로 기부하겠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부자가 이러더랍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선기관은 저 자신입니다.”

그냥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사실 이런 태도에 부자가 되는 핵심적인 법칙이 숨어 있다는 게 이 책의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이고요.


M3  E.O.S – Sentimental Airline

https://youtu.be/DgNGLGL7Vts


ann 부자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번에는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2000여명의 부자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고 찾은 부자들의 핵심적인 법칙이 소비습관이라는 건가요?     

조금 허무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그게 정답이었다고 이 책의 저자들은 말합니다. 그걸 굉장히 자세한 사례들을 통해서 보여주는데요. 예컨대 부자들을 모아서 인터뷰를 한 에피소드가 나와요. 부자들이니까 입맛도 까다로울 것 같아서 호텔 요리사를 불러서 음식을 준비시키고 비싼 와인도 준비를 해놔요. 그런데 막상 인터뷰를 하러 온 부자들은 그런 음식에 손도 안 대는 겁니다. 왜 안 먹냐고 물어보니까 그제야 공짜인지 확인하기 전에는 먹지 않는다고 하는 거죠. 또 어떤 술을 마실거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스카치위스키나 버드와이저 같은 비교적 저렴한 술만 찾고요.

이런 건 다른 부분에서도 비슷한데요.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를 조사해봤더니 그냥 평범한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대부분이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도 VVIP들만 쓸 수 있는 비싼 카드들이 있잖아요. 연회비만 수백만원이나 되는 카드들. 이 부자들은 그런 카드를 충분히 쓸 수 있는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데도 그냥 평범한 카드만 쓴 거죠.


ann 부자들이라고 하면 굉장히 화려한 생활을 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가 않은 거네요.     

미국의 부자들이 다 이런 모습인 건 아닐테고요.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라는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어 보여요. 미국에서도 로또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거나 부모에게 큰돈을 물려받았거나 연예인처럼 어린 나이에 돈방석에 앉거나 이런 부자들은 과소비로 인한 문제가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요. 반면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소비 습관 자체가 아예 다른 거죠.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에 하나가 있는데요.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쓸지를 생각하는 시간보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에 두 배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거든요. 우리가 쇼핑을 하고 물건을 사는 게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쓰는 거잖아요. 부자들은 그런 에너지와 시간을 돈을 쓰는 게 아닌 돈을 버는 게 투자하고 있는 셈이죠.


ann 부자들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을 깨는 내용이기도 하네요.     

그렇죠. 저자들은 부자가 되는 방법을 결국 크게 보면 두 가지라고 해요. 하나는 소득을 늘리는 방법인데 이건 공격을 잘하는 거라고 보면 돼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절약을 잘하는 건데 이건 수비를 잘하는 방법인 거죠. 공격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수비를 잘해서 점수를 내주지 않는 걸로도 얼마든지 게임에서 이길 수 있잖아요. 반대로 공격을 아무리 잘해도 수비를 엉망으로 하면 게임에서 질 수 있는 거고요. 저처럼 평범한 월급쟁이는 사실 갑자기 소득을 두배, 세배로 늘릴 방법이 없죠.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죠. 절약을 잘하는 것. 소비를 지금의 절반이나 3분의 1로 줄이는 건 꽤나 힘든 도전이겠지만 가능한 일이거든요. 공격이 어렵다면 수비가 정답이라는 것도 이 책의 저자들이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M4 뜨거운 감자 – 봄바람 따라간 여인

https://youtu.be/U1pO4HsHF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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