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기아 타이거즈 팬북 리뷰

52번째 리뷰

by 이기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때를 맞춰 2016 기아 타이거즈 팬북도 도착했다. 팬북도 책은 책이니까... 북리뷰 코너에 간단한 리뷰를 남겨 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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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느낌은 작년 팬북보다 더 강렬해졌다고 해야 될까. 팬북 전체에 걸쳐 붉은색의 사용이 더 늘어난 느낌이다. 원색이 주는 강렬함 덕분에 팬북에서 더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리고 전반적인 레이아웃이 더 깔끔해졌다. 경기 일정이 표시된 달력 부분이 작년보다 훨씬 보기 좋게 바뀌었다. 작년 팬북은 다이어리로 쓰라는 배려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일정 표시가 작고 메모할 공간이 많았는데 올해 팬북은 경기 일정 표시가 큼지막하게 인쇄돼 있어 훨씬 보기에 좋다. 팬북을 다이어리로 쓰지는 않으니 올해 방식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나저나 기아 타이거즈의 첫 서울 원정 경기가 무려 5월 6일(넥센전)이다. 개막하고도 한 달 이상을 있어야 한다니... 그 전에 광주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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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 기아 타이거즈 대표이사 인사말에서는 '가을'이라는 두 글자가 유독 두드러져 보인다. 작년 팬북에 실린 인사말에는 가을야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말이 눈에 띄었는데 올해는 대표이사가 직접적으로 가을야구를 언급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올 시즌을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반드시 '가을잔치'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도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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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 대한 언급은 김기태 감독 소개 페이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정말 잘 해주었다. 그러나 작년 5강에 진출하지 못해 팬들께 죄송했다. 올해는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 가을야구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작년 팬북에서는 김기태 감독이 "감독들의 최우선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나 나는 우승을 말하기보다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하는 야구를 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1년 만에 대표이사와 감독 모두 팬북에 밝힌 출사표에서 가을야구를 새로이 언급한 것이다. 팬북에 실린 인터뷰는 일반 언론과의 인터뷰와 달리 기아 타이거즈 팬이라는 확실한 독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만큼 올 시즌 가을야구에 대한 기아 타이거즈 구단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많은 전문가가 기아 타이거즈를 중위권 정도로 분류하지만, 올 시즌 기아 타이거즈 전력은 작년보다 확실히 개선된 부분이 많다. 팬북만 봐도 이런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5 시즌 리뷰 코너에서는 '만루홈런', '이홍구&백용환의 22 홈런 합작', '윤석민 30세이브 달성', '양현종 15승', '임준혁의 발견' 등이 실려 있다. 지난해 팬북에 실린 2014 시즌 리뷰 코너에 '백용환 7년 만에 첫 홈런'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여러 면에서 발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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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세대교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포수진 소개 코너의 첫 장을 백용환과 이홍구가 차지하고 있다. 작년 팬북의 같은 자리에는 차일목과 이성우가 있었다. 백용환과 이홍구가 양의지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경쟁이 두 선수를 더 키워줄 것이라고 믿는다.


선수 소개 코너는 투수, 포수, 내야수, 외야수, 신인선수의 순으로 있다. 각 코너마다 주축 선수들이 앞쪽에 소개되는데 투수에서는 윤석민과 양현종, 내야수에서는 이범호와 필, 외야수에서는 김주찬과 나지완이 있었다. 윤석민은 양현종을 제치고 투수진 제일 앞에 자리를 잡아 구단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작년 팬북에서는 이범호와 최희섭이 내야수 첫 페이지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최희섭이 빠지고 필이 그 자리를 꿰찼다. 외야수 첫 페이지는 작년 팬북과 달라지지 않았지만, 나지완의 기록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나지완이 FA를 앞두고 3할, 20 홈런을 달성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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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팬북은 작년보다 훨씬 깔끔해졌다. 선수 소개 코너가 특히 그렇다. 작년에는 연두색, 노란색, 분홍색 같이 기아 타이거즈와 어울리지 않는 색이 너무 많이 사용된 느낌이었는데, 올해 팬북은 불필요한 색 사용을 줄여서 깔끔하고 안정돼 보인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스케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팬북에 실렸다. 작년보다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전지훈련 분위기를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 연습 사진만 쓰지 않고 실제 연습 경기 모습이나 식사시간, 박찬호의 레슨 사진 등이 함께 실려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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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 소개도 작년보다 한층 강화됐다. 작년 팬북에서는 챔피언스필드 소개가 많았는데 올해 팬북은 그 부분을 줄이고 응원단 소개를 늘린 모습이다. 기아 타이거즈 마스코트인 호돌이 프로필이 실린 것도 작년과 달라진 부분이다. NC나 넥센 같은 구단이 마스코트를 활용한 마케팅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데 기아 타이거즈도 비슷한 시도를 하려는 게 아닐까 싶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응원단에 새로 합류한 치어리더(윤영서)의 프로필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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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투수에 대한 소개 코너도 있다.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에 대한 소개 코너가 4페이지에 걸쳐 있는데, 작년 팬북보다 두배 많은 것이다. 특히 새 외국인 소개 코너의 제목이 '한국야구 정복, 2009 로페즈-구톰슨 영광 재현'인 것을 보면 두 선수에 기아 타이거즈 구단이 얼마나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작년 팬북에는 없는 새로운 코너들도 보인다. 타이거즈를 사랑한 스타라는 코너에서는 영화배우 박철민의 인터뷰를 실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박철민은 시구자로도 나설 정도로 야구를 사랑하는 배우. 인터뷰 곳곳에 기아 타이거즈에 대한 애정이 묻어 난다.

Q. 올해 타이거즈가 생일상 차려줄 것 같은가?

A. 제발 올해는 가을야구해서 옛날 추억과 전설을 끄집어내 주면 좋겠다. 예전 타이거즈 야구는 잘 할 때는 메이저리그 1등과 붙어도 이길 것 같았다. 물론 못할 때는 징그럽게 못했지만, 뜨뜻미지근한 야구보다는 정말 뜨거운, 센 팀들이 두려워하는 야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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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홍신애의 간식 레시피 소개 코너도 있다. 작년에는 야구장 근처 맛집이나 여행지 소개가 있었는데, 올해는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오징어 튀김 레시피가 실렸다. 쿡방 열풍을 반영하는 것 같지만 작년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올해 팬북에 만족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보내는 편지나 기아 타이거즈의 일반 팬 인터뷰가 없다는 점이다. 영화배우 박철민의 인터뷰도 재밌었지만, 작년에 실린 서홍석, 김점섭 씨 인터뷰가 더 재밌었고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아 타이거즈 팬들의 '동행' 사진 인증샷이 마지막에 실리기는 했지만, 작년 팬북보다 팬들을 위한 공간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아무쪼록 올 시즌에 기아 타이거즈가 기적처럼 우승해서 내년 팬북의 표지에서 'AGAIN 2016'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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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5-11.jpg 내년 팬북에 AGAIN 2016이라고 써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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