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티타임도 미니멀라이프답게.

by 빛나는 지금
20250514_161420.jpg


이게 뭔고 하니 다00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스테인리스 차망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자 하나 그냥 물은 지속적으로 마시기가 쉽지 않아 티백을 우린 찻물을 틈틈이 식수로 삼아왔다. 그런데 일반 티백망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그렇게나 많이 나온다고 하니 알고 난 후로는 티백은 여간해서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건강하고자 마시는 물이요, 차인데 오히려 내 몸에 더 좋지 않은 무언가를 넣는다면

처음 의도와는 너무나 달라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어떤 형태로든 좋지 않은 모습으로 내 몸에서 반응할 터이니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PLA 생분해 재질의 티백망도 열심히 찾아보았다.

그리고 한동안은 조금 더 가격을 주고 생분해 티백망 차만 골라서 마시기도 했다.

그런데, 이 생분해 티백망에서도 뜨거운 물을 부을 때 어느 정도 미세 플라스틱이 우러나온다고 한다.


그러면 이제 자연물 그대로 마셔보기로 하고 여자몸에 좋다고 알려진 말린 당귀 조각 한 망을 구매해서 가볍게 씻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우려내보았다.

은은한 당귀향은 좋은데 주전자에 넣어 팔팔 끓이지 않는 한 그냥 정수기의 뜨거운 물 정도의 온도로는 우러나오는 정도가 너무나 약했다.

나의 건강만큼 워킹맘에게는 시간도 중요한데 당귀 조각을 주전자에 넣고 팔팔 끓인 후 식혀서 텀블러에 넣은 후 출근하려고 하니 이미 그 단계마다 실행 의지가 뚝뚝 떨어졌다.


결국 친정엄마께 당귀 망은 건네드리는 것으로 자연물 도전도 일단락 되었다.


고민 끝에 만나게 된 스테인리스 차망.


너무나 만족한다.


아침에 출근하면 300ml 용량의 텀블러 두 개를 준비해서

하나는 커피를 내려서 뜨거운 물을 가득 더해 하루동안 홀짝 거리며 마실 데일리 커피를 준비한다.


그리고 또 다른 텀블러에는 이 차망을 툭 걸쳐두고 일반 티백을 가위로 오린 후 그 안에 건조된 차 원물을 이 차망에 그대로 부어준다. 그리고 뜨거운 정수물을 부어서 5분 정도 그대로 두면 은은한 차향과 더불어 마시기 좋게 우려진 찻물이 올라온다. 스테인리스 차망에 티백을 제거한 자연물 원물이니 미세 플라스틱 걱정도 없다.


그렇게 하루동안 호박차도 마시고 결명자차도 마시고 배도라지차도 마신다.


커피 한 모금에 차 두 모금을 번갈아가며 마시며

하루치 수분을 나름 건강하고 균형 있게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모양도 깔끔하고 쓰기도 좋고 위생적인 스테인리스 차망.

나의 미니멀 티타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참 유용하고 예쁜 아이템이다.


가려내고 비운 후,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남기는 미니멀 라이프에서

이렇게 이 삶을 더 본질에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물건을 만나는 기쁨은 정말 크다.


이런 물건, 이런 사람들을 옥석처럼 보는 눈을 키우며

그리고 찾아냈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며 적극적으로 내 곁에 두기 위해 노력하여

나의 미니멀 라이프를 더욱 풍성하게 가꾸어 가고 싶다.


물건이 없는 것에 비중을 두는 미니멀 라이프는 좀 밋밋하고 심심하다면

좋은 물건만 남기고 채운 미니멀 라이프는 참 재미있고 멋진 삶의 모습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산후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