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워킹맘, 엄마의 영어가 다시 시작되는 시간

22년 차 영어교사가 선택한 가장 지속 가능한 방법

by 빛나는 지금

40대 워킹맘에게 영어는 "멀리 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 같은 특이한 존재다.


먼 옛날, 학교를 졸업하며 아주 멀어진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내 옆의 아이의 문제가 되어 있고 아이의 고민은 곧 나의 고민이 된다.

엄마의 씨름이 시작되고 영어는 그렇게 불현듯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 있다.


이제 엄마의 고민은 그 옛날 '이번에 영어 등급은?'이란 차원과는 다르다.

아이가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은 언제나 너무 단순해서, 그래서 더 어렵다.
엄마가 먼저 영어를 하는 것.


이 말이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워킹맘인 내가 너무나 잘 안다.


퇴근 후의 워킹맘의 남은 하루에 무언가를 더한다는 것은 흡사 더 이상 공간이 없는 옷장 사이에

다시 옷을 비집어 넣고 닫히지 않는 옷장문을 어떻게든 닫아보려고 애쓰는 것만 같을 때가 대부분이다.


지친 우리 워킹맘들에게

‘공부를 새로 시작한다’는 말은

솔직히 마음 한구석을 조용히 주저앉게 만든다.


그래서 대부분의 엄마들은 “나중에”로 미루고,
그 사이 아이에게만 다양한 방법을 찾아준다.


하지만 아이 교육을 생각할 때,
또는 직장에서 문득 영어 문구 한 줄을 마주칠 때,
‘조금은 다시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스멀스멀 찾아온다.


40대 워킹맘들이 만만하게 접근하면서도 시간대비 효율성 최고의 영어공부 방법이 어디 없을까?


맞다! 우리는 모두 수능을 통과해 온 세대다.


방송에서 흘러나오던 듣기 방송음,

매일같이 풀던 기출문제집,
당시엔 부담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리듬 전체가 몸에 새겨져 있다.


영어는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점수와 상관없이 이미 우리에게는 몸에 배어 있는 감각이 있다.

자전거를 오래 타지 않아도 피아노를 손 놓은 지 십수 년이라 해도 삐걱거리듯 시작하면

천천히 몸은 기억하고 다시 회귀하기 시작한다.


바로 우리에게 영어 수능 듣기가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익숙하고,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알아본다”는 안정감이 있다.


워킹맘에게 이 익숙함은 큰 자산이다.


나는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22년째 교단에 서 있다.
학생들과 영어 듣기 수업을 하며
‘수능 영어 듣기’라는 자료가 가진 힘을 여전히 체감한다.
매 시간 직접 학생들과 함께 듣고, 받아쓰고,
말해보고, 쉐도잉 하면서
학생들 못지않게 먼저 내가 도움을 받는다.


수능 듣기의 장점은 명확하고 간결하다.
지문은 짧고, 발음은 정확하며, 내용은 실제 생활과 닿아 있다.
그리고 난이도가 매년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교재를 고를 때처럼 부담이 없다.
그저 듣고, 보고, 말하면 된다.


이 단순함 덕분에 지속이 가능하다.


또한 무엇보다 우리 40대 엄마들에게 수능 영어 듣기는 오래된 추억 같은 것이다.


익숙한 리듬, 익숙한 말투, 익숙한 문항 형식.
이 익숙함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새로운 걸 배우는 데 쓰는 에너지를 줄여주기 때문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영어”가 된다.


듣기 지문 몇 개를 듣고,
스크립트를 훑으며 자연스러운 표현 하나를 골라 말해보고,
짧은 문장을 눈으로 다시 읽는 것.


이렇게 단순한 과정조차
영어 감각을 다시 깨우기에 충분하다.


수능 듣기는 결국 이런 질문으로 이어진다.
“부담 없이, 오래갈 수 있는가?”

워킹맘에게 영어는 한 번의 열정보다
지치지 않는 지속이 훨씬 중요하다.

익숙해서 포기하지 않게 하고,
짧아서 금방 끝낼 수 있고,
정확해서 확실히 성장하게 하는 자료.
그래서 나는,
그리고 많은 워킹맘들이 다시 영어를 시작할 때
수능 듣기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복잡한 목표 대신
오늘 잠깐이라도 “영어의 리듬”을 다시 켜는 것.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면,
그 지점이 가장 좋은 출발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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