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이스라엘에 산지 5개월여가 되어간다.
전쟁 소식을 들으며 3월에 입국을 했고 8월의 뜨거운 여름을 통과하며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을 품은채 또 다른 위기앞에 서 있는 이 땅의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연일 뉴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소식보다 더 힘든 건 한국에 있는 가족들, 특히 나이 드신 부모님들의 흔들리는 눈빛을 마주해야할때이다.
이 땅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아직은 떠날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떠나 올때 이제 갈때가 되었다라고 느꼈던 것처럼
때가 이르고 이 땅에서의 시간이 다 차면
떠나 갈때가 되었음을 알게될 것이다.
그 확신을
크리스천인 나는 '인도하심'이라고 조심스레 부른다.
불안할때면 습관처럼 짧게 기도를 한다.
그러면 천천히 평안이 스며든다.
그 은혜로 오늘을 산다.
평안하기가 도저히 힘들어 보이는 상황 속에서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는 것,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들때면 불현듯 깨닫는다.
이것이 '기적'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