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결정이나 선택을 잘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서 힘들거나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때 '결정장애'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나 역시 스스로를 두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도) 안(못) 건너는"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어떤 선택앞에서 망설이다 결국 아예 하지않는 경우가 참 많다.
선택을 하는 것이 왜 힘들까.
물론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 자체가 워낙 심각하고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들어서 신중에 다시 신중을 기해야 하는 때도 많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 그런 인생의 향방을 좌지우지 할만큼 엄청난 무게의 결정을 내려야 할때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은 마트에서 이 물건을 살지, 저 물건을 살지를 고민하거나 지금 이 걸 할지, 말지 혹은 밥 먹으러 저 식당에 갈지 정도를 두고 결정하는 경우가 다수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무수한 평범한 선택지 앞에서 우리는 자주 결정을 못하고 망설인다.
더 안타까운 것은 선택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1. 하지 않기로 한다. (모두가 경험하듯 이 또한 안하기로 결국은 최종 선택한 것이다.)
2. 남에게 선택을 맡긴다.
이런 두가지 형태로 자신의 결정권을 포기하는 경우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고들 말하지만 이 또한 우리는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게 아니라 대부분 더 퇴보한다는 것을.
당장 드러나는 징후는 없을지 모르지만 이미 내 안에서부터 이런 작은 선택도 스스로 내리지 못한것에 대한 자책과 무기력이 스물 스물 올라오게 되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어쩌면 가장 큰 '퇴보'일 것이다.
타인에게 대신 선택해달라고 하는 것은 더 심각하다.
가장 흔한 예로 밥 먹으러 친구를 만나 메뉴를 고르는데 수많은 메뉴중에 무엇을 고를지 몰라 결국 친구에게 같이 먹을 점심을 고르라고 했다. 이 경우 앞에서 말한 무기력과 더불어 친구가 고른 음식이 맘에 들지 않아도 대부분 맛있는 척 하며 먹어줘야 하는 힘겨운 수고까지 동반된다.
결정과 선택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필수 행위이다. 각자의 삶은 스스로 오랜 시간에 걸쳐 내린 결정과 무수한 크고 작은 선택으로 점점이 이어져 뚜렷한 선을 그으며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가는 여정일 것이다.
그 붓을 우리 모두는 태어날때부터 창조주께 선물받았고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한 점, 한 획을 찍고 그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 붓을 내려놓거나 남의 손에 넘겨버리는 것은
인생 최대의 선물이자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지 않을까.
그래서 결정이라는 문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 그 붓을 들어야 한다.
창조주의 선하심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누려야 한다.
아기가 걸음마를 떼듯 선택이 쉽지 않은 우리도 용기내어 선택과 결정을 연습해갈 필요가 있다.
이 선택과 그 결정이 때때로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더라도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 정직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뜨거운 뿌듯함은 분명한 소득이다.
연습하다보면 결정과 선택도 점차 쉬워진다.
미니멀라이프는 그 선택 내리기를 연습할 수 있는 안전한 연습의 훈련장이 되어준다.
학과, 이직, 결혼 등 굵직한 큰 인생사앞에서긴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큰 결정의 순간앞에담담히 서고 책임감 있게 선택하기 위해 지금 일상에서 미니멀 라이프로 작은 선택부터 연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