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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추운 겨울에 토실토실 살이 오르면? 움직여야지!

2024년 연말의 움직임 기록

by 동그리미

열 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2024년도의 이 겨울, 동면의 기간 동안 새로운 꿈을 꾸는 중인 나는 코바늘 뜨개질이라는 취미를 새롭게 시작하였으며, 일을 하면서 잠시 쉬었던 필라테스와 홈트레이닝 운동을 재개했다.



다시 시작한 운동으로 웅크리고 있던 내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필라테스 수업 시간 전에는 몸도 마음도 무거워 운동 가기 매우 힘겨우나, 막상 가서 땀 흘리고 난 후에는 개운하고 맑아진 육체와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경이로운 경험을 매번 하고 있다. 나의 필라테스 운동 경력은 1:1 수업과 그룹 수업 기간을 모두 합쳐, 2024년 12월 기준으로 만 3년 꽉 채워가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힘겹게 사지를 바들바들 떨면서 동작들을 겨우 수행하는 나의 모습이 참 웃기면서도 조금은 서글프다. 이렇게까지 운동 신경이 부족한 나였던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뿌듯한 순간은 분명 존재한다. 그룹 수업이 시작되고 회원님들의 자세를 돌아가면서 봐주시던 우리 선생님이 나의 자세는 눈으로만 보시고는 “아주 좋아요!”라는 말과 함께 자세 교정을 해주지 않고 넘어갈 때라든가, 매번 열심히 운동 나오는 모습을 칭찬해 주실 때라든지, 어느덧 수업 횟수가 모두 차감되어 수강권을 다시 결제할 때 등등. 아직은 필라테스 어린이 수준이지만(스스로에 대하여 신생아 단계는 탈출했다고 자부한다), 성실하게 아장아장 걷다 보면 어느새 성큼성큼 큰 보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의 때가 찾아오지 않을까 매우 기대하는 중이다.




퇴사 후 쉬는 동안 움직임이 확연하게 줄어들어 그런지 살이 조금 올랐다. 주 2회 필라테스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한 때 성실하게 출석하던 아파트 단지 내의 헬스장에 갈 궁리를 하였다. 유산소 운동이라도 조금씩 해볼까 싶어 헬스장 출입 카드키를 챙기는 것까지는 성공하였으나... 이처럼 가까운 그곳이 이리도 멀게만 느껴지다니! 어제는 오늘로 미루었고, 오늘은 내일로 미루고, 내일 또 미룰 것 같은 눈치였다.

토실토실 살은 점점 더 올라만가고 있던 그때, 또 다른 때에 열심을 다하던 홈트레이닝 운동이 떠올랐다. 거실 TV로 유튜브를 틀고 그 앞에 요가 매트를 깔기만 하면 운동 출석 완료! 홈트레이닝 운동은 운동복을 대충 주워 입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인지라 운동복 느낌으로 정말 아무거나 걸쳐 입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데, 그리하여 잠옷 환복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언덕이다. 그래도 이 언덕은 헬스장이라는 산보다는 난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우선은 하루 30분, 주 3회 이상 운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아직까지는 출석률이 나쁘지 않다. 사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는 아무 생각 말고 운동복으로 묵묵하게 갈아입는 나 자신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겨울에는 몸무게가 조금씩 늘어난다고 많이들 말한다. 연말연시에 잦은 고칼로리 모임들과, 추워진 날씨 영향으로 바깥 활동량이 적어지고, 또 들리는 이야기로는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지방을 더욱 축적한다는 카더라 통신도 있다. 이유가 뭐가 되었든 간에, 체중계에 찍힌 어제보다 더 커진 숫자를 발견하게 되면, 어찌할 도리 없이 시무룩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주저앉아만 있을 수는 없지! 다시 시작한 운동들에 강력한 무기인 나의 꾸준함을 더하여, 다가오는 2025년에는 조금 더 가벼운 몸을 만들고야 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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