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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Jun 23. 2022

칭찬은 구체적으로 하기, 위로는 공감하고 편들어주기

사람 사는 이야기

실제 대화

(나) (아이가 컴퓨터로 작곡한 음악을 같이 들으며) "어머, 대단한데,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아이) "내가 좀 대단하지."

(나) (속으로) '이노무시끼, 말을 말자.'


아이와 나의 대화는 이렇게 흘러간다. 이 녀석을 칭찬을 하면 자만하겠군. 말을 말아야겠어.


(나) "이야~, 중국어 34점이 어떡하면 나오냐?"

(큰 아이) "다른 아이들도 못 봤다고!"

(나) "반 평균이 50점이 넘던데?"

(큰 아이) "몰라" (문 쾅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감)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이리 민감하게 반응할 줄이야. 난 네가 성적에 별로 신경 안 쓰는 줄 알았지. 점수가 너무 낮아서 (진심으로) 신기하기도 했고. 수업을 아예 안 듣나?


문제 아이 뒤에는 문제 엄마가 있다. 둘째가 강조하는 말이다.

우리 집 문제는 엄마다. 엄마가 우리를 제대로 못 키웠다.

"알았다. 이 놈들아!"


가상 대화

위 대화를 바꿔본다.

(나) "이야, 대단한데, 이런 건 어떻게 하는 거야?"

(아이) "이건 **에서 나온 무료 작곡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이렇게, 노트를 바꾸면 작곡이 돼."

(나) "이런 것도 있구나. 신기하다."


그래, 칭찬은 구체적으로, 그리고 노하우를 물어보면서 상대방을 올려주랬어!


(나) (중국어 성적에 대해 언급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거리지만, 꾹 참는다.) "시험 보느라 고생했다. 쉬어라"

그래, 굳이 자기도 마음 아플 텐데 말을 말자.

(아플까? 아프면 좀 공부를 했어야 하지 않나? 마음 한 구석에서 또 다른 내가 말하는 것을 애써 무시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 우연히 아이가 중국어 성적에 대해 고민을 한다면,

"네 생각에는 어떻게 해보는 게 좋겠어? 같이 방법을 찾아볼까?"라고 말해본다. 든든한 동지가 되어주기! 크아아,  엄마!


그래, 자기 일인데 자기가 제일 속상하겠지. 가슴을 후벼 파는 말은 하지 말자. 이런 걸 걱정을 가장한 후벼 파기 수법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픔에 공감해주는 게 우선이야. 

- 이 녀석 아프긴 한 건가? 중국어 선생님이 문제를 이상하게 냈다고 구시렁 거리는 것 같은데?

허허, 남 탓을 하는 구려!


남 탓은 금물이란 말은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 테니, 조금 더 커서 알려줘야겠구나!

우리는 자극에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다. 넌 조금 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단다. 그래, 이건 다음 기회에!

<출처 : Pixabay - 문제 아이 뒤에는 문제 엄마가 있다. 엄마가 본을 보여라!>

고민 끝에 프로필에 실명,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은 실제 제 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라라크루분들은 줌 미팅으로 보셔서 아시겠지만요. 굳이 민망해서 덧붙입니다.

구글이나 네이버는 저를 저자로 인식하지 않더라고요. '레오=이세정'을 AI가 어찌 알 겠습니까? 공저에 책 하나 낸 것으로 유별나다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별난 일, 유난 떨어봅니다. 심지어 북 스토어에는 제 이름은 올라가 있지도 않은 곳도 다수였어요. 아무래도 가나다 순으로 하다 보니 짤리나 봅니다 ^^


프로필에 대해 언급한 게 바로 며칠 전인데, 이리 표리 부동하게 바꾼 게 민망하긴 합니다. 브런치 정책 상 한 달 간은 같은 필명을 유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마음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오늘도 당신이, 우리가 행복했으면, 다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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