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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Oct 23. 2021

즐거움 들여다보기

나만의 여러 가지 즐거움

 

  결혼생활은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을 다채롭게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 사람을 만나고 아이를 기르며 여러 역할을 하면서 때로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마음은 하늘과 땅을 왔다 갔다 했다. 이때 순간순간 등장하는 즐거움은 내 삶을 나아가게 하는 존재였다.


  즐거움이라는 감정은 고통과 힘듦 속에서도 살아갈 힘을 준다. 고갈된 마음을 충전해준다. 나의 경우 만약 긍정적인 감정의 단계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나눈다면 좋음, 즐거움, 기쁨으로 갈수록 행복의 강도가 세진다. 즐거움은 기쁨보다는 강도가 세지는 않고 좋음보다는 세기가 센, 은은한 발랄함이 느껴지는 감정이다. 어쩌면 중간이라 가장 흡족하고 안정적이다.



  즐거운 순간은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느끼는 편안함에서 오는 즐거움과 무엇인가 했을 때 오는 즐거움이다. 평소 호기심이 많아 무엇인가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에너지가 방전되거나 혹은 때때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그냥 누워서 이불을 둘둘 말고 철저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한다. 보고 싶은 영상을 실컷 본다거나 생산적이지 않은 일이든 시간을 죽이는 일이든 한다. 이 또한 뭔가 하는 것이지만 눈에 띄는 발전적인 결과물이 없더라도 그저 빈둥거리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두 번째는 무엇인가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인데 이건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혼자 무엇을 하는 것과 다른 이와 함께 하는 것이다. 사실 굳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우선순위는 혼자 하는 즐거움이다. 먼저 혼자만의 즐거움을 채우고 나서 다른 이와 또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일상적 소중한 즐거움이고 친구들을 만나서 밀린 수다를 떠는 것도 즐겁다.



  요즘 즐거움에 대한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다. 나를 좋고 즐겁고 기쁘게 하는 긍정적인 스위치를 자주 켜려고 노력한다. 부정적 상황을 마주치더라도 결국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장치를 곁에 둔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걷기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노래 기도 빠질 수 없다.


  즐겁고 유쾌한 감정은 내 선택이니 긍정의 스위치를 자주 올린다.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즐거운 상황과 감정으로 하루를 채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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