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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Oct 25. 2021

브런치 작가 그리고 마감시간

브런치 공모 전아, See you next time


  브런치 작가가 된 지 몇 주가 되었다. 앱을 깔고 글을 적어보니 처음이라 좀 낯설었다. 뭐든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어떤 일을 할 때 꽤 적극적으로 행동해 빨리 끝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래 걸린다. 마음의 준비, 사전 작업, 행동, 다시 마음의 준비 이런 식이다. 브런치 작가 되기도 그랬다.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기 전몇 편을 써놓긴 했었다. 저장해놓은 글을 두고 지원하는 것을 잊거나 미루 시간만 갔다.


  검색을 하면 브런치 포스팅들이 눈에 들어왔다. 읽어보면 글에 진심이라 다른 매체와 다르구나 싶었다. '나도 한 번' 이란 생각을 내심 하던 차, 주위에서 자꾸 '이런 거 있더라' 이야기를 자주 했다. 내가 글 쓰는 걸 좋아하니 그랬을 터다.  


  이미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작가님들이나 온라인 이웃들이 계서 '나도 언젠가는' 이란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게 몇 년이다.




  로또도 사야 당첨이 되듯 브런치 작가도 지원을 해야 되는 법.

  10월이 되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몇 시간 만에 지원을 하고 이틀 만에 승인 메일을 받았다. 그러고 든 생각은 '진작할 걸...'


  같이 글을 쓰는 '글 짓는 써니' 작가님과 한 약속과 팁도 큰 작용을 했다. 함께 공저를 쓰며 이미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는 써니 님에게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 "이번 달 까지 꼭 지원할게요" 하고서 시간이 훌쩍 지난차여서 안 되겠다 싶어 냅다 지원했던 이유도 있다.




  이제는 공모전 이야기로 넘어가 본다. 어젯밤 혼자만의 소란에 대한 비하인드다.


  브런치 앱에 글을 쓰다 옆에 공모전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나 이제 시작이라 브런치 북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아몰라~~~'하며 눈을 감았다.


  하지만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또 하고 싶다는 열망이 내심 자리하고 있었는지 하필 마지막 날 해보겠다고 혼자만의 도전을 시작했다.(친구 말로 내가 늘 혼자 사부작사부작 바쁘다고)


  어제가 마감이었고 가족 나들이 날이라 아침부터 움직였다. 가족들이 루지를 타러 간 사이 틈틈이 10개의 글을 대강 써봤고 집에 가서 다듬고 올려보자는 생각이었다.


  말이라 막혀서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다. 집에 와 초고를 고치고 브런치  만드는 법을 참 보다가 다 올리고 나니 12시 10분이었다. 그렇다. 24일이 기한인데 자정이 넘어 한이 지나버렸다.


  이틀 전에만 했어도 응모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나의 귀차니즘과 게으름  바이바이 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작심하고 하지 않았어'라며 도망갈 핑계도 만들어놓은 터였다.


  하지만 얻은 게 있다면 내 글을 묶어 작품을 하나 만드는 법을 알게 되었고, 사람은 역시 시간에 쫓기면 없던 생각도 난다는 점 다시금 깨달았다.


  어쨌든 어젯밤에 나들이 다녀와 피곤했음에도 10편의 글을 묶어 발간을 했다. '나의 10가지 색'.

최소 10편은 돼야 응모 가능해서 그렇게 되었다. 하하.

야밤에 왜 글을 그렇게 많이 올렸을까 궁금한 분들에게 어처구니없는 비하인드를 적어서 이렇게나마 알려드린다.


  이왕 쓴 거 조금 더 완성도 있게 다듬어서 내가 하는 다양한 역할과 일에 관해 글을 엮어보고 싶다. 공모전에는 응모하지 못했지만 결국 하나의 결과물이 완성되었으니 이걸로 되었다. 뭐 응모했다 하더라도  하고 붙을 확률도 낮으니 그저 잘했다 정신승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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