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봐요"
막내가 아침을 먹다가 부른다.
"어머~신기하네!"
내가 말하자 첫째가 자긴 여러 번 했다고 한다.
그랬다. 첫째는 밥 먹다가 라면 먹다가 가끔 일부러 숟가락을 그릇에 걸쳐놓는다. 어디선가 봤다며 신기한 걸 해보는 아이. 엉뚱하고 생각이 말랑하다.
숟가락이 그릇 위에 올려져 마치 접착제로 붙여놓은 것처럼 그렇게 멈춰있다. 숟가락 속의 우유가 이건 숟가락이 맞다며 증명해 보인다. 조금 전까지 숟가락의 사명을 다했던 나였다고.
균형을 잡는다면 숟가락도 생각지 못한 묘기를 부릴 수 있게 된다. 음식을 떠서 누군가의 입속에 넣어주는 도구에서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준 숟가락의 깜짝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우리도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 안에서 균형을 잡아본다면 새롭고 재미난 묘기를 부릴 수 있겠다 싶다. 그게 무엇이든 내가 하던 사명에서 또 다른 가지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펼쳐지겠구나 싶다.
아침에 들르는 글쓰기 단톡 방에서 방금 본 명언 하나를 남겨본다. 오늘의 단상과 잘 어울리는 글이다.
탐험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202202 딸아이 숟가락 묘기
202104 아들의 포크 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