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그리고

by 엄채영


가자마자 벽난로에 불을 붙이고
불멍을 해본다

애들은 덥다고 조금 있다 가버리고
나는 얼굴이 벌게지도록 그 앞에 앉아 있다

뜨뜻한 게 좋은 나이,
나도 어느새 그런 나이인가

그렇게 한참을 앉아
귤을 몇 개나 까먹고

역시 겨울엔 귤이야
따뜻한 곳에서 귤은 더 달아지는 걸까

벽난로와 귤은
따뜻해, 시원해,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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