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by 엄채영


걷다가 올려다본 하늘에

둥근 달이 떠있다.


해와 같이 밝고 커서

오늘이 보름인가 싶었다


보이지 않지만

해는 달을 비추고


은은한 달빛이

그렇게 내 마음에 들어왔다


보이지 않지만

달은 낮에 떠있고


보이지 않지만

해는 밤에 떠있다


낮에도 달을 볼 수 있다면

밤에도 해를 볼 수 있다면


밤이 낮이고

낮이 밤이란 걸 알게 되겠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마음으로 볼 수 있다면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까지 알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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