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바람으로 온다.
더운 공기 속에 어느새 다음 계절이 섞여 있다.
계절은 소리로 온다.
장마가 지나가는 아침저녁 공기에
가을이 아주 조금씩 묻어난다.
낮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고
저녁에 귀뚜라미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계절은 향기로 온다.
여름의 짙은 초록 냄새, 물기 머금은 공기와
햇빛 쨍쨍 청량한 향이 사방으로 뻗어간다.
시원하게 내리던 장마가 끝나고
곧 쨍한 햇살이 끝 모르게 쏟아지겠지만
여름의 절정은 여름의 끝이 다가옴을 알린다.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었다.
창문을 여니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저만치 가을이 오고 있나 봐'
여름 안에 가을이,
바람을 타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