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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Sep 14. 2022

배우 이정재

나이 들수록 무르익는 사람


친구가 조조 표가 생겼다고 해서 2주 전에 영화'헌트'를 보고 왔어요. 안 그래도 팬심에 글을 하나 써야지 했는데...


세상에 이정재 님이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셨네요! 멋짐!


AFP=연합뉴스


이정재 님은 젊은 시절부터 쌍꺼풀 없는 부드러운 외모와 나이 들수록 젠틀해지는 모습에 늘 제 이상형으로 말하곤 했어서 혼자 왠지 더 기네요.


헌트로 감독 데뷔도 멋지게 하고 이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의 길로 나아가는 모습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시절의 인기와 성공도 물론 대단하고 멋지지만 나이 들수록 능력을 인정받고 성장하는 사람을 보면 늘 존경스러워요. 저도 닮고 싶고요.


남들 다  오징어 게임, 좀 잔인하다는 말이 있어서 아직 보진 않았어요.  무서운 장면들 눈감거나 스킵하며 보는 1인인데 상도 탔다는데 한 번 봐야 하나...





느낌좋은 90년대 청춘드라마 '느낌'


이정재 님 팬이 된 건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혹시 KBS 드라마 '느낌'을 아시나요?^^


"그대여~나의 눈을 봐요~"



이제부터 거의 30년 전, 90년대 중반으로 시간여행 떠나실게요 ㅎㅎ 


여주인공이던 우희진 님이 정말 너무나 청순하고 감탄 나올 정도로 이쁘게 나오는 드라마였는데요, 당시 저는 본방사수에 매회 비디오테이프에 녹화까지 일일이 하는 열혈 시청자였어요. 단발머리 중학생 때였죠. 핫.


대학을 가면 다 저런가 싶게 대학생들의 낭만이 그득 이었고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손지창과 김민종 그리고 신인 이정재까지 남자 셋이 여주인공을 다 좋아하면서 벌어지는 일들과 만화 같은 내용이 너무나 심쿵하고 재미있었죠. 히 삼형제 막내로 나온 이정재-우희진 구도가 정말 예쁘게 그려졌어요.


거기다 이본 언니 너무 스타일리시하고 걸 크러쉬 원조. 

(아... 추억이여!)


드라마 시작화면도 얼굴 클로즈업하는 아주 감각적인 시도 90년대 당시, 세련미 넘치는 화면에 대단한 출연진들에 주제곡도 얼마나 좋았게요.


https://m.blog.naver.com/ksjkec/222642977320

(드라마 내용은 검색 중 너무 재미난 포스팅을 해놓으신 분의 블로그로 대신합니다)

 


이 드라마에 빠져서  본방 사수하며 녹화하던 제가.....

2022년 어느덧 마흔 중반을 달리고 있습니다.





젤 좋아라 했던 손지창 님은 오연수 님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시고 저때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아버님이 되셨어요. (가수 손지창 테이프도 아직 있는데...)


김민종 님은 제 관심 밖이라 모르겠고 ^^::

이정재 님은 정말 나이가 들수록 멋있다 싶었는데, 세상에 올해 감독 데뷔까지 했습니다. 한국의 피어스 브로스넌 같은 외모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극장에 갔어요.  자기일 하나만 잘하는 것도 대단한 거니까요. 그런데 포스터에 칸 초청작이란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했고 작품성까지 뛰어나 놀랬어요. 우리나라 분단 상황, 갈등, 입체적인 캐릭터 등 시나리오와 연기, 연출이 잘 어우러져 잘 들어진 영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 정우성 님은 한국의 탐 크루즈 같은 포스고,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두 배우의 아우라와 멋있음에  흐뭇해지는 영화입니다. 두 배우의 젊은 시절 영화 '태양은 없다'도 그 시절 극장에서 본 기억이 나서  '헌트'가 더 궁금했었거든요. 기대 이상의 영화였습니다.



혹시 아직도 극장에 걸려있다면 꼭 한 번 보세요!



영화가 끝나고 기념사진 찍어봅니다 :)

두 배우들 참 멋지네요ㅎㅎ


한 가지, 영화 제목이 왠지 아쉬웠는데, 좀 더 묵직한 제목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습니다.






팬심으로 쓴 글

나이들 수록 멋져지는 배우 그리고 한 사람을 보며 저도 시간 속에 그렇게 무르익어가고 싶어 집니다.


마지막으로 배우 이정재 님의 인터뷰 중 좋았던 문장을 남겨봅니다.



난 어떤 배우가 되어야 되지?
난 어떤 배우가 됐으면 좋겠지?
그럼 난 어떤 배우가 될 수 있지?



난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물어보며 저도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합니다. 그 답을 살아가며 하나씩 발견해간다면 그 보다 더 값진 일은 없겠죠?





+

아이와의 대화에 깊이감과 재미까지 주는 영상

https://youtu.be/lOdYm6 T8 n8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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