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생각지 않은 이벤트 당첨

얼마 전에 한 쇼핑몰에서 가방을 하나 샀다. '무난하고 깔끔하고 편안하고 실용적이지만 스타일이 있는' 검은색 가방을 원했다. 원하는 것도 많지만 한 마디로 한다면 꾸안꾸 미니멀 느낌이랄까.

생각했던 느낌과 걸맞은 가방을 발견하고 받아보니  너무 맘에 들어 정성껏 리뷰를 달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이벤트를 하기에 혹시나 하는 맘에 이미 써 놓은 리뷰에 몇 줄을 첨가해 수정했다. 그리고서는 잊고 있었는데 15땡땡으로 전화가 왔다. 광고겠지 하고 안 받으려다가 혹시 필요한 것일 수 있으니 전화를 받았는데 세상에나 이벤트에 당첨되었단다!

사심이 하나도 없던 건 아니었지만 혹시나 모를 일이라 수정을 했던 내 리뷰가 업체 관계자의 마음에 들었나 보다. 내가 산 가방보다 가격도 더 나가는 가방을 선물로 받다니. 이런 행운이...

---

그러고 나서 잊고 지냈는데 오늘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니 선물이 와있었다.

아카이브앱크 이벤트 당첨(위즈위드)

"뽑아주셔서 제가 감사하죠!"라고 전하고 싶었다.

막내는 엄마 꺼라고 박스만 개봉해놓고 이렇게 거실에 놓아두었다. 가방 하나 올 거라고 했는데 기뻐했던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가방의 모습은 이렇다. 이리저리 매보니 막내가 사진을 찍어준다며 찰칵댄다. 넉넉한 크기라 책도 물건도 슥슥 넣기 좋았다. 색상이 가을 가을하고 무엇보다 감사해서 기쁜 맘으로 이 가을 마구 매고 다녀보고 싶다.

---

행운이란 뭘까. 생각지 않은 선물, 이벤트에 당첨되는 것. 아예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을 때도 물론 행운이 다가오겠지만, 1%라도 무언가 기대를 하고 소망을 품고 행동을 했을 때 행운도 더 다가오지 않을까. 가방이 당첨되는 일은 생전 처음 있는 일이지만 평범한 일상에 꽤나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앞으로도 무언가 있으면 재미나게 도전하고 기대해봐야겠다 싶다.

꼭 물건이 아니더라도 사실 우리가 이미 가진 행운은 찾아보면 많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이 그렇고 건강도 그렇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쉽게 잊게 되는 이미 갖고 있는 나만의 '행운'을 찾아봐야겠다.  주어진 것들을 다시 되돌아보며 감사해야겠다.

"여러분, 이 가을 이벤트 응모가 있다면 꼬옥 해보세요! 제가 행운의 기운을 나누어드립니다"

:)

+ 행운을 불러다 준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