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7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엄채영
Sep 12. 2023
줄 이어폰 사랑
게으른 자의 효율성
새로 장만한 이어폰
줄 이어폰만 쓴다.
무선 이어폰이 어쩌다 생겼는데
그건 아이들 차지고
난 늘 줄이다.
"엄마, 이거 편해."
"응, 그래."
몇 년 전부터 지하철을 타도
다들 무선 이어폰을
쓰다 보니
가끔 주섬주섬 가방에서 꺼내면
마치 옛날 사람이 된
듯하다.
하지만 난 그냥 줄이 편한 걸.
유튜브 쇼츠를 보다
슈퍼스타 이효리도 줄 이어폰을 쓰는 모습에
'그렇
지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웃음이 났다.
실은 귀차니즘이 한몫한다.
휴대폰을 충전하는 것도
나에겐
신경 쓰이는 일인데,
이어폰까지 충전한다는 건 과한 일.
하나만 충전하고 싶다!
(+ 노트북까지가 맥시멈)
거기다 그 작고 귀여운 게
혹여나 쏙 빠져 떨어지거나
한쪽을
잃어버릴까 관심을 기울여야 하니
나에게 있어 수고로움 한도초과.
줄이 있어
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아날로그적 감성도 보너스.
요즘 다시 줄 이어폰을 쓰는 사람이 보인다.
주섬주섬
꺼내는 게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 않아 다행이야.
아무리 내 맘대로지만 혼자만 하면
0.1초쯤은 쑥스럽긴 하니까.
한 쪽만 들리다 아예 안되서 결국 빠빠이
오랜만에 새 걸 샀다.
들리다
안 들리다 해서 검은색은
결국 빠빠이.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라이프에 빠졌다.
뭐 하나라도 덜려고
하다 보니
물건을 줄였다.
게으른 사람이 가진
나름의 효율성!
줄 이어폰만 쓰는 이유도 비슷하다.
부지런하지 못해서
관리를 잘 못해서.
트렌드가 아닐지라도
나에게 맞고 편한 방법을 쓰면 된다.
내가 하고픈 대로
나
편한 대로.
그렇다 해
도
무선이어폰을 쓰는 사람은
흠 뭔가 모던하고
멋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난 과감히 포기하겠다.
계속 주섬주섬 줄을 꺼내겠다.
#줄이어폰사랑 #아날로그인간 #귀찮아서 #게으르지만잘하고싶어 #극강의효율 #미니멀라이프 #현실미니멀리스트
keyword
무선이어폰
이어폰
효율성
엄채영
소속
직업
출간작가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일상과 삶에 관한 따스한 글을 쓰고 싶어요
구독자
77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이너피스
물건도 정이 든다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