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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Dec 31. 2023

새해엔 우아하게 살겠다

호두까기 인형 커튼콜

"Happy new year"



호두까기인형의 커튼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무려 17년 만에 다시 본 공연이었다.

그때는 20대 후반에 연애시절 남편과 보러 왔었고

지금은 어느덧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친구 J와 같이 왔다. 같은 공연 다른 느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떠올려봤다.

무대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대로였고

(등장인물들은 바뀌었겠지만)

나는 그대로인 것도 달라진 것도 있다.

나이를 먹어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감성은 내 안의 그대로였고 외모와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당연하게도 달라져있다.

흘러간 시간 속에 다양한 경험을 품고

지나간 모든 시간의 내가 내 안에 자리한다.


2023년이란 숫자가 익숙해지기도 전에 2024년이 코앞에 와 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

시간이 가고 나는 조금씩 바뀌고 달라지겠지만

내 안의 진정한 나는 언제고 그대로 남아 있다.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남겨져야 할 것은 남겨질 것이다.


호두까기 인형의 무대는 시간이 흘러도 예전 그대로인 것처럼 나만의 이야기와 나란 정체성은 늘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 변해야 할 것은 변해가며 나란 사람을 만들어가겠다.


새해 새로운 시간에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시간을 담겠다.

변치 않는 것들을 지켜내고 달라져야 할 것들을 기쁘게 맞이하겠다.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나름의 결심을 해본다.


그날 친구와 나는 공연을 보고 밖으로 나와

발레리나처럼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위트 있는 J를 따라 나도 해봤는데 부끄러워서 사진은 못 올리지만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우린 말했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처럼 우아하게 살겠노라고.  우아한 새해를 맞이하겠노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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