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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Jan 01. 2024

1월 1일의 산책

지나가고 흘러가고 그리고 머문다는 것


1월 1일의 산책.

언제 눈이 왔었나 싶게 하얗게 뒤덮었던 눈은 그새 사라져 버렸다. 군데군데 아주 조금 흔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산책을 하다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하늘에는 헬기도 날아가고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흰 황새가 흰 날개를 펴고 유유히 날아가고 있다.







나뭇잎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는 하늘과 어우러져 겨울을 드러내고 마치 가을 같은 억새풀들은 털실처럼 공간에 포근함을 더해준다.






모든 것은 찰나. 시간도 사람도 감정도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 그 순간을 느끼고 온전히 머무는 것만이 행복에 이르는 길.


흘러나오는 노랫말들이 지금에 머물라고 내 감정과 흔들리는 마음을 느끼고 표현하고 알아주며 살라고 말해준다.


지나가고 흘러가는 것들 사이 존재하는 나. 나 역시 흘러가고 있겠지. 그 순간의 자각이 행복해지던 순간.






"영화처럼 지나가버렸어요. 그렇게 순식간에 한 해가 끝나가요. 1 그 작은 숫자 안에 온갖 이야기들이 끝과 시작을 맞아요. 모두 다 함께 말이에요"


"내가 바랬던 것, 하지만 안 이뤄진 것 차가운 공기 속에 후후 불어 날려 보내야 줘 뭐. 얼어붙은 손에 바람을 담아서 호오 예쁘게 녹야야 줘 뭐. 어쩌겠어요."


"이상해 이렇게 추운데 다 괜찮을 것 같은 기분. 그림을 그릴래. 하얗게 덮인 추억 또 다른 소원을 마음을 사랑을."


-Cosmic Boy의 winter (feat. 선우정아, 유라)-



https://youtu.be/pcFhgPyXoLI?si=jh4CA4-yjvNHms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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