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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Jan 05. 2024

스쳐가는 풍경 속에 내 마음이 흘러가

지하철 낭만(feat. 경의중앙선)


지하철을 타면 가끔 감상에 빠진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스쳐가는 풍경이 좋아서 예뻐서.

특히 이렇게 지상철 구간에는 어쩔 수 없이 내 맘은 풍경과 함께 달린다. 잠시 기차를 탄 듯 중간에 덜컹거리는 느낌은 마치 잠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게도 한다.


기차는 라디오 같다. 라디오는 텔레비전처럼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지만 소리를 타고 들리는 따스함이 전해지는 매체다. 기차와 라디오 둘 다 아날로그적 포근함을 가지고 있다. 난 아날로그형 인간에 가까워서 그런지 그런 느낌에 이끌린다.


지하철은 대개 지하로 다니지만 지나가는 모습이나 지상철로 올라왔을 때 특유의 낭만은 잠들어있던 내 안의 무언가를 끄집어낸다.


그럴 땐 이렇게 사진으로 담기도 하고 고개를 돌려 쳐다보기도 하고 사람들이 없는 창가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누가 앉아있거나 서있으면 계속 쳐다보기 좀 민망하니까.


어쩌다 알게 된 지하철 노선이나 구간이 참 맘에 들 때가 있다. 다음에 또 타봐야지 하지만 일부러는 잘 안 타지고 가끔 목적지를 짧은 여행 삼아 가봐야겠다 싶다.



*가만히 바라보기 좋은 풍경

이런 게 왜 이렇게 좋은 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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