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채영 Jan 08. 2024

겨울이 이토록 아름다웠나

행복한 우연


계절은 매년 다른 색으로 찾아온다. 어느 해인가는 가을에 푹 빠졌었고 이번엔 겨울이 마음 깊숙이 파고든다. 우연히 나섰다 소담스럽게 쌓인 눈을 보거나 산책하러 나갔다 하늘에서 갑자기 내리는 눈송이를 만나기도 했다. 친구를 만난 날엔 마침 눈이 펑펑 내려 낭만적인 풍경을 선물처럼 안겨줬다. 올 겨울만큼 나에게 다채롭게 다가온 때는 없었다. 풍경과 사람과 시간이 마음에 담긴다.


나이를 먹어가며 계절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아마도 그건 앞으로 다가올 계절이 마냥 무한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지금 보는 풍경을 언제고 볼 수 없다는 걸, 시간은 지금도 지나간다는 걸  자연스레 깨닫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풍경과 사람, 감정과 이야기들이 소중하고 어여쁘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우연히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마치 붓으로 그린 듯 차갑지만 따스한 겨울의 모습이 그림처럼 담겼다. 행복한 우연을 만났다.


작가의 이전글 스쳐가는 풍경 속에 내 마음이 흘러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