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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Jan 11. 2024

[어쩌다 동화] 우린 그 무엇도 될 수 있어

구름과의 대화


문득 올려다본 구름이 너무 예뻐 가던 길을 멈춰 잠시 바라본다.

어제 내린 눈처럼 사각대는 하얀 부드러움이 하늘에 퍼져있다.


'넌 눈을 닮아있구나, 그렇구나!'

마음속으로 말했다.


그때 어디선가 내게 말했다.

'응, 내가 눈이고 내가 비고 내가 구름이야.

난 그 무엇도 될 수 있어.

난 세상의 모든 것이야.'


'정말 그렇구나. 넌 모든 것이었어.

그래서 난 네가 좋은가 봐. 늘 하늘을 올려다보거든.'

내가 말했다.


'아마 너도 이곳에서 왔을 테니까.

네가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넌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러니 너도 그 무엇도 될 수 있어.

내가 비가 되고 구름이 되고 눈이 되는 것처럼.'

구름이 내게 말해주었다.


'난 네가 참 좋아, 참 예뻐!

널 계속 쳐다보며 나도 그 무엇이 되어볼게.

그럴게.'

내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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