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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Feb 05. 2024

작고 사소한 즐거움

나에겐 너무 예쁜 걸



눈에 띄는 사소함이 가끔 날 멈춰 세운다.

가족여행을 와 숙소 방에 누워 무심히 바라본 창가.

발코니 천장이 마치 그림처럼 보였다.

벽에 달린 조명 때문인지 공간에 빛이 들었다 나갔다 한다.

그 모습이 마치 화가가 쓱 붓으로 그린 듯

면과 선 그리고 입체감 두드러지며

깊어졌다 연해졌다 색이 바뀌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해가 들었다 나갔다 하는 듯도 했고

물체에 닿는 빛에 따라 참 다르게 보이는구나 싶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 같지만 그 당연한 얘기가 새삼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때가 있다.




별 다른걸 안 해도 눈에 들어오는 작고 큰 사소함이 닿는 순간, 그 자체로 좋다. 나만의 즐거움. 뭐 저런 걸 보고 좋아하고 그러냐고 웃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는 약간의 사차원스러운 괴짜스러움이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이해가 되기도 하니까. 우린 우리가 예뻐하는 걸 당당히 예뻐야 해.


"내 눈을 사로잡는 걸.

나에겐 소중한 예쁨인데 설명할 길이 없는 걸!"


내가 화가였다면 아마 저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을 거. 마치 무심해보이는 에드워드 호퍼그림처럼.



*, 색감, 선과 면(일상 속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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