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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Jan 17. 2024

지금 여기 난

내가 꿈꾸던 삶은 어디에


원하는 것을 손에 쥐고 나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고군분투했던 시간들이 스쳐간다. 바라왔던 걸 내 눈앞에 가져와서 얼마간의 기쁨이 자리하다 곧 이내 사그라든다. 익숙해진 탓인지 아니면 원래 감정이란 그런 것인지. 그 바람이 정말 나의 바람이었는지 아리송해진다. 그러다 생각에 잠긴다.'결국 나는 이걸 원했던 걸까' 현재의 나에게 되묻는다.


내가 원하는 삶은 내 선택에 따라 만들어진다. 당시에는 내가 원했지만 돌이켜보면 온갖 소음이 들어간 선택이었던 적도 있었다. 나쁘지 않은 결과와 성취는 객관성과 주관성에 대어 보면 객관적으로는 동그라미라더라도 주관성에는 세모나 엑스가 그려진다.


분명 이걸 가지면 행복해야 하는데 왜 안 행복하지? 왜 또 다른 걸 꿈꾸고 있지? 행복하다는 감정은 손에 쥔 그 찰나 사라지니까 그래 이건 단순한 익숙함때문일거야 애써 마음을 다독여본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진짜 바랐던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온갖 비바람을 지나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금이 평온하면서도 지금 보이는 이 세계가 정말 내가 원한게 맞나 자문하게 다.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알게 될까. 내가 원하는 세상을, 내가 진정으로 꿈꾸는 삶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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