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산뜻하고 가볍게 산다'라는 전자책을 출간했다. 미니멀라이프를 하며 7년간의 생활을 정리한 책이다.
처음에는 '홀가분하고'라는 표현을 넣었다가 표지를 만들면서 글자 개수와 느낌이 어울리지 않아서 바꾸었다. '홀가분하다'라는 표현도 좋아라 한다.
미니멀리스트라고 하지만 집에 물건이 정말 없는 사람은 아니라 자칭 '현실 미니멀리스트'로 부른다. 물건의 개수를 줄이고 있지만 완벽해 보이는 미니멀리스트들과는 조금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현실형이다.
인생을 살며 늘 가뿐하진 않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며 살림을 하니 물건에 휩싸이고 더욱 삶이 무거워졌다.
"홀가분해지고 싶다"
그런 생각에 미니멀 라이프를 선택하고 가벼운 삶을 살아간다. 산뜻하고 가볍게 말이다.
'~없이 살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물건을 줄이고 미니멀 라이프를 향해간다.4년간 내가 없이 사는 것들은 이렇다.
자동차, 침대, 양문형 냉장고(255L 작은 냉장고 쓰기), 전기밥솥, 전기주전자, 전자레인지, 에어 프라이기, TV, 큰 에어컨.....
조리도구도 간소화했다. 프라이팬은 스텐 팬 하나만 사용한다. 요리할 때 도마는 거의 쓰지 않는다. 쉽고 빠르고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하려 한다. 요리와 설거지가 정말 산뜻해졌다.
그래서 진정 삶이 산뜻하고 가벼워졌냐고? 묻는다면 "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삶에는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고 풀어야 할 숙제가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하루하루다.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면 좀 다른 삶이 다가온다. 모두가 좋다는 것을 따르기도 때론 따르지 않기도 하면서 나만의 삶, 나만의 인생을 하나씩 만들어가 보고 있다. 매일매일 가볍게 말이다.
올 한 해가족들 각자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갔다.엄마와 아내로 가족들을 충분히 서포트하며 나 또한 나아갔다. 그간 소망이던 내 책을 썼고 내년에는 에세이 책이 출간된다. 좋아하는 노래를 좀 더 잘 부르고 싶어서 보컬 레슨도 받고 있다. 나의 곁가지를 없애고 진정 나를 찾아가는 길에미니멀라이프는 좋은 친구가 된다.
'산뜻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기분이나 느낌이 깨끗하고 시원하다', '보기에 시원스럽고 말쑥하다'이다. 어감도 뜻도 참 좋다.
산뜻하고 가볍게 살고 싶은 내 소망에 오늘도 하루하루 걷고 다가간다. 더 산뜻하게, 더 가볍게 살고 싶다. 매일매일 물건도 마음도 비우면서 꿈꾸는 소망들을 이루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