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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May 19. 2024

나쁜 감정이란 감옥에서 탈출하기

우린 결국 사랑스러운 존재니까


찰스 장의 '해피하트' @아트뮤제

   우리는 하루에도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그중에서도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더 강력하다. 그래서 한번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여러 번 곱씹게 되고 그 감정에 허우적대다 보면 때때로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감정은 지나간다는 것을 알지만 감정을 놓아주지 못하고 붙잡고서 끙끙댄다. 나만의 감정이란 감옥에 스스로 갇혀 있는 셈이다.


   나쁜 감정이란 감옥을 스스로 단단하고 촘촘하게 만든다. 그 속에 나를 가두고 옭아맨다. 감정에서 벗어나는 건 사실 내 선택이다. 원한다면 언제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올 수 있으니까.  슬프고 기분 나쁘고 황당하고 억울한 그 모든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기어코 붙잡고 있는 것.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보내야 하는데, 감정과 뒹굴고 끌어안고 놓질 못한다.


   타인과 상황이 전해줬다한들 내가 그걸 잡아채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을 텐데 내가 꼭 붙잡고 있다. 흘려보내면 그뿐인데 말이다. 나에게 맞지 않고 상한 음식은 안 먹거나, 입에 넣었다면 뱉어내면 그만이다. 꾸역꾸역 다 먹고 배탈이 나버린 사람처럼 괴로워한다.


   일주일에 하루쯤 일주일묵혀둔 감정을 풀어주는 시간을 갖아보면 어떨까.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하루에 몇 분이라도 감정청소를 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좋은 기억만 남겨두고 나쁜 기억은 전부 다 흘려보내는 거다.  감정을 다 풀어주고 놓아주는 거다. 근육이 뭉치듯 감정도 쌓이면 딱딱해진다. 감정 역시 뭉치지 않도록 평소에 그때그때 잘 풀어주자. 마음이 유연하고 가벼워지게 말이다. 그래야 좋은 감정을 오래 잘 머물게 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내가 만든 감정의 감옥에서 탈출하고 자유를 만끽하자.





* 매주 일요일, 마음에 관한 글을 씁니다.

아팠고 괴로웠던 순간은 어쩌면 저를 깊어지게 했는지 모릅니다.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기억도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마음에 관한 책을 읽고 시도해보고 또 시도해봅니다. 그러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저같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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