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감사는 깨달음 뒤에 찾아오는 평안이다.
그곳에 사랑이 자리한다.
미움이 어느새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던 일조차 이제는 이해된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었음을,
모든 일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그 순간 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빛이 부드럽게 번지고,
모든 게 사랑스럽게 보인다.
나무 한 그루, 바람 한 줄기,
지나가는 사람 하나까지.
모두가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세상은 그대로 인데,
마치 다른 필터가 씌워진 것 같다.
그제야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시선이고,
감사는 그 시선을 열어주는 문이었다는 걸 안다.
어떤 욕망도, 긴장도 없다.
그저 잔잔한 흐름 속에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간다.
나는 그저 흘러가며 삶을 바라본다.
“이 정도면 충분해.”
그 한마디 속에 깊은 평화와
잔잔한 흐름을 타고 있다는 진정한 행복감이 깃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