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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20 계명

10월이 되니 슬슬 내년도 지원사업 관련 문의가 들어온다. 아마 12월에는 탑을 찍으리라.

11월까지 어떤 대표님들은 " 아 이이사님. 이제 지원사업 안 내려고요. 너무 그쪽에만 신경 쓰고 그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진짜 돈 버는 내 사업을 하고 싶어요." 하다가도 1월이 되면, " 이사님, 이거 이거 올해는 쓸려고 하는데 전략을 세워주시죠!"라고 연락이 온다.

그만큼 정부지원사업은 약도 되고 독도 되는 것 같다. 필자는 예창패, 초창패, 창도패 등의 창업진흥원사업, 문화부 라인사업등 100건 이상의 지원사업을 내손으로 진행해서 성공시켰고, 창진원, 소상공인 진흥공단, 문화부, 지역 진흥원 등 10개 이상의 공공기관의 심사위원을 하고 있으며, 연간 50개 업체의 지원사업 고문 및 지원사업 관련 강연을 한다.

대부분의 고문과 멘토링은 각 중앙 및 지원 진흥원, 대학교의 프로그램 안에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의 강의안에서 일부를 발췌해서 드리니 참고 바란다.

알기 쉽게 20 계명이라고 제목을 붙여봤다.


정부 지원사업 작성 20 계명  


1. 일반적인 지원사업 플로우
정부 지원사업의 전형적인 절차는 원서접수 → 서류심사 → 1차 통과 → 2차 PT 발표로 이어진다. 각 단계별로 요구사항이 다르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때의 서류는 HWP 가 대부분이다. 일부 진보적인 단체의 경우 ppt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2. 심사위원 구성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직종과 연령대에서 온다. 교수, 경영지도사, 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모든 분야의 전문가일 가능성은 적다. 이 점을 고려해 지나치게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3. 심사위원은 당일 처음 사업계획서를 본다
심사위원들은 처음으로 해당 사업계획서를 보게 된다. 이 점이 중요하다. 보안문제로 대부분의 지원사업은 이전에 심사위원에게 보이지 않는다. 고로 서류를 보는 5분 , 10분 안에 심사위원을 설득해 내어야 한다.

그만큼 계획서를 명확하고 쉽게 작성해야 한다.


4. 기관마다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르다
예를 들어, 영화진흥위원회는 작품성, KOCCA는 사업성, 중기부는 기술성을 중점으로 본다. 그러나 모든 기관에서 공통적으로 보는 중요한 요소는 사업의 타당성과 성장 가능성이다. 각 기관이 중요시 여기는 점들을 공고문에서 잡아내고 그 포인트로 작성해야 한다.


5. 심사위원들은 하루에 40~100개의 계획서를 본다
나의 경우, 10시부터 5시까지 150개의 지원서를 심사한 적도 있다.

많은 양의 계획서를 빠르게 검토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보지 못한다. 첫 몇 페이지에서 인상을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6. 중학생 수준의 이해도
심사위원 중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중학생 정도의 이해도를 가진 사람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게 작성해야 한다. 기술적인 사업의 경우, 심하면 지원서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심사위원이 하나도 없을 수 있다.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내 사업을 평가하냐?'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반인도 이해할 수 없는 기술은 사실 산업화 된 기술로 의의가 없을 수 있다.


7. 단순하고 명료한 작성
복잡한 계획서는 피해야 한다. 현재 상황, 문제 인식, 문제 해결 방법, 기대되는 결과로 단순하게 구성하자.


8. 사업의 목적을 잘 파악하라
지원사업 공고에 명시된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업계획서에 반영해야 한다. 목적과 맞지 않는 지원은 낭비일 뿐이다. 예를 들어, 유아용 애니메이션 시장의 탈피를 위해 만들었다는 애니메이션 지원사업에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지원하는 것은 시간낭비를 뿐이다. 지원공고의 사업의 목적을 꼭 읽어보고 지원하자.


9. 돈이 되는 이야기 -정부 지원사업의 최종 목적
사업의 성과는 수익 창출로 귀결된다.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모든 지원사업의 목표는 지원자의 월급을 주거나, 생활비 보조가 아니다. 지원을 함으로써, 그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공하여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고용증대), 주변 산업을 견인하여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라고 주는 것이다. 이는 모든 지원사업의 목적으로 관련법에 기재되어 있는 목표이다.

정부의 지원사업은 사회에 이바지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용 창출, 경제 발전, 수출 가능성, 연관 산업 발전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10. 전문 지식은 비유로 설명
전문적인 내용은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더 깊은 질문은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는 이해도를 떨어뜨리며, 심사위원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자세하게 설명하지 말고, 핵심만 전달하자. 지나치게 복잡하면 심사위원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11. 사업계획서와 실제 사업은 다르다
사업계획서가 실제 사업 진행과 정확히 일치할 필요는 없다. 계획서의 목적은 심사위원을 설득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업의 시간이 6개월밖에 안되므로 사실 "00 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라고 내는 것보다 이미 개발된 기술을 지원사업으로 제출하는 편이 좋다.


12. 사업계획서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한 번 작성한 후, 며칠 후에 다시 읽어보며 보완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지원서 자체의 장수를 늘리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초보 대표님의 대표적인 실수다. 지원서는 들어내는 것이다. 수십 번을 읽으면서 이것이 필요할까 를 생각해서 들어내야 한다. 지원서는 한 권의 전문 잡지를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지만 사실 그 책 1권이 목표하는 것은 명확해야 한다.


13. 사업계획서에 시간을 너무 들이지 말아라
사업계획서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업 자체가 우선이다. 사업계획서 작성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자. 보통 지원사업에 전체 사업의 20% 정도의 시간을 투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4. 맞춤법과 표현 체크
계획서의 맞춤법과 표현이 잘못되면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여러 사람이 읽어보고 검토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맞춤법이다. 많은 심사위원들이 대학 교수님들이다. 이분들은 서류를 보고 점수 매기는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이 점수 매기는 일중 맞춤법이 정말 중요한 요소임을 다들 알 것이다. 체크하고 체크하고 또 체크해야 한다.


15. 멘토링을 받아라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 계획서를 보완하면 통과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모든 멘토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지는 말고, 중심을 유지해야 한다.

멘토링은 책과 같다. 우리가 책 한 권을 읽고, 그대로 하지 않는 것처럼 다양한 멘토링을 통해 의견을 접수하고 그중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만 받아들여서 수정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멘토링이라는 것이 전문 업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옆회사에 지원사업 잘되는 사장님 같은 분들이다. 밥 사주면서 한번 봐달라고 하면 봐줄 것이다.


16. 질문은 사업 담당자에게
모든 사업 공고문에는 그 사업의 주문관이 있다. 궁금한 사항은 주무관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사소한 질문도 중요할 수 있다.


17. 법인 설립을 고려하라
개인보다는 법인이 더 신뢰감을 준다. 또한, 법인만 지원 가능한 사업이 많으므로 가능하면 법인 설립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18. 팀 구성의 중요성 강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팀 구성도 중요하다. 핵심 인력들의 역할, 경력, 전문성을 명확히 설명하고, 이들이 어떻게 사업에 기여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심사위원들에게 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19. 성공 지표 설정
사업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지표(KPI)를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기간 내 매출 목표, 사용자 수, 고용 창출 수치 등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설정하면 사업의 성과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지표는 기대치를 적어서는 안 된다. 100% 내가 할 수 있는 지표를 적어야 한다. 다시 말해 내년도 매출을 00억 원 올리겠음. 이렇게 적으면 안 된다. 매출이 그 목표까지 안 나올 경우, KPI를 어기게 되는 것이고, 이는 지원금 환수이유이다.


20. 협력사 및 네트워크 활용 방안
이미 구축된 협력사나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도 중요하다. 기존의 파트너십이나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분명히 창업자의 회사는 마케팅이던, 세일즈건, 개발이건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것을 메꿀 수 있는 것은 네트워크이다.


이 20가지 계명은 정부 지원사업에 성공적으로 신청하고 통과하기 위한 필수 요소들을 써보았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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