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야 해'의 태도가 아닌, 겸손 그자체가되어야만 겸손이 핀다. 태도는 의도이고 인위적이다. 겸손해야 해-로 시작하면 이미 겸손에서 멀어져 있다. 그러니 책 속에선 겸손이 본성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겸손의 본성이 된다는 소리는 신이 된 사람만이 가능하다. 높은 자만이 낮출 수 있기에. 책 속에선 '가장 거룩한 사람은 동시에 가장 겸손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신이 되기 위해선 나를 비워야 하기에, 기독교 적으로 표현하면 신이 내게 임재하시기 위해선 난 가장 낮은 자 여야만 한다. 이 말은 나를 비워야 하니이때 신이 내게 들어오시고 난 신이 된다.
인간으로서 비움의 시작과 결말이 신이 됨이고 신이 됨의 결말은 다시 비움이다. 신이 된 자는 자신의 그릇을 모두 비워 하느님의 통로가 된 자이다.그자의 본성은 '하느님, 신'이 되시기 때문에 그의 눈은 신의 눈이다. 그는 타인을 모두와 같이 보며 모두를 사랑하고 자신을 낮출 수밖에 없기에 다시 비움이 된다.
다시 말해 겸손한자는 신이 된 자만이 할 수 있고 이 신은 가장 낮은 인간이다. 그러기에 신이 된 것이고. 나만 재밌나!인간적 차원에서의 비움이 신이 되는 길이며 신이 된다는 건 '내가 없는' 모두를 사랑하며 연결되기에 내 자리가 없는 사람인 것.
그러기에 종교를 떠나 이 모두를 표현하는 이 땅에 인간은,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니고 신이면서 신이아닌. 정확한 표현은 '신을 품은 인간', '신이 임재하신인간'으로 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