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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zel Jan 01. 2021

타로 언니 - 윤이나

세 번째 북클럽

<들어가기 전>


  후니가 남긴 문장의 뜻은? 6C + 6S +D

    => 커다란 행복과 추억이었지만, 지금 너무나 힘든 상태라서, 자기 자신을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작가 소개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으로 2014년 <학교에 괴물이 산다>, 2016 <타로 언니>등을 집필했다. 두 책에 내용 모두 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내용으로 <타로 언니> 이후로는 다른 활동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쩌다가 지인의 블로그 글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묘사된 작가는 교사 생활만을 한 게 아니라 학교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나의 후기>


  소설 내용은 무난했던 거 같다. 그 시기 아이들을 어쩜 그렇게 잘 묘사를 했는지. 어른이 된 후에 쓰기엔 조금은 유치하고, 오그라 드는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생생하게 풀어나간다. 전체적으로 십 대들이 겪는 일들을 다 녹여냈다. 학업 스트레스, 학교에서의 친구관계, 각각의 가정사. 요즘 소설들을 읽다 보면, 부부 사이의 바람이란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왜 그렇게 흔한 소재가 되어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소설을 읽으며 최근에 본 넷플렉스 '인간 수업'이 많이 떠올랐다.


  타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주인공의 타로 리딩도 되게 부드럽다. 챕터별로 타로카드의 제목들이 주어지는데. 연관성이 촘촘하게 있다. 전체적인 내용과도 그렇고 이전 챕터와의 연관성도 깊다. 최근 들어 타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아마존으로 타로 덱도 주문했기에, 이번 소설은 주인공들에 대한 초점보다는 타로에 초점을 두고 읽게 되었다. 뭔가 주종?이 바뀐 거 같지만 그만큼 연관성이 흥미로웠다. The Fool로 시작해서 The Fool로 끝나기에 여정의 순환 같지만 그 사이에 주인공 윤아 The Hermit (업그레이드시켜주는)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역설적이지만 The fool의 처음의 시작과 끝의 시작은 다르다. 어쩌면 인생은 여정의 반복이지만, 여정을 하면 할수록 그 질도 올라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여정들을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 챕터별 찾아본 타로 해석과, 카드 선택의 이유를 추측해 보자면

(챕터별 카드 해석이 너무 길다면, 독서모임 후기로 스클롤 다운!!)



1장. The fool

    - 등장인물의 소개. 새로운 출발 (진인 고등학교로의 복학)


2장. The Hermit 

    - 9번 카드 은둔자에 해당하는 주인공 주윤아에 대한 설명. 외유내강의 성격. 외로움과 고독이 일상인 주인공. 융통성이 부족한 아웃사이더.

"은둔자는 고독과 성창을 상징한다. 흰 수염의 노인이 왼손에는 지팡이를, 오른손에는 등불을 들고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다. 등불 안에는 마법의 힘을 상징하는 별이 밝게 빛난다. 그는 마음으로 인도하는 안내자다. 이 카드는 지혜와 영적인 힘, 다른 세상을 넘나드는 힘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3장. The Lover

    - 6번 카드. 후니오빠와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설명


4장. Strength

    - 8번 카드. 검은 여자가 지나에게 전해달라며 고른 카드. 주인공은 여자(착한 지나)가 사자(욕망의 지나)를 길들여야 한다고 주장.


5장. The Star

     - 17번 카드. 1+7=8. 8번 힘 카드와 대응. 4장 Strength 8번 카드 바로 뒤 챕터를 The Star로 지정했다. 챕터 카드와의 연계성에서 놀란부분. 작가는 이런 의미까지 다 생각해서 나열해 놓은 것인가.


6장. Judgement

     - 20번 카드. 2번 여사제 카드와 대응. 과거를 청산하고 교훈에 비추어 새롭게 시작. 좋은 변화. -> 주인공 윤아가 학교로의 복학을 선언.


7장. Wheel of Fortune

    - 10번 카드. 1(유)+0(무)=1. 반복 또 다른 시작. 터닝포인트. -> 할미산으로 끌려간 지나가 말을 시작함.


8장. The Hanged Man

    - 12번 카드. 일 년의 끝, 겨울을 상징. 고통을 참는. 마지막 단계. -> 후니의 상태를 서술하는 부분. 힘겹게 매달려서 버티고 있는 상태.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1월이 오고 새로운 시작이 있지 않았을까. 안타까웠다.

 

9장: The Devil

    - 15번 카드. 욕망과 욕정. 집착. 부적절한 관계. 망상. 중독. 부정적 사고. -> 지나가 뽑은 카드. 8번 힘 카드와 함께 지나의 상태를 알려주는 카드. 사자의 존재와 마찬가지로 지나가 부정적인 욕망? 에 사로 잡혀 있다는 것을 나타냄.


10장. Justice

    - 11번 카드. 1+1= 2 공평함 갈등. 기울지는 정확한 판단과 균형. 객관성과 논리적 판단. -> 후니의 수능 당일 이야기와 입단식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타로카드가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개새와 지나의 갈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11장. The Moon

    - 18 번 카드. 1+8=9=3*3. 은둔자 카드와의 대응. 양자택일. 혼란. 무의식과 의식의 세계 -> 이 챕터에서는 아마도 윤아가 가재에 비유되지 않았나 싶다. 물(무의식의 세계)에서 땅(의식의 세계)으로 기어 나오는 가재. 후니 오빠의 자살을 알고. 힘들어했던 윤아가 새벽 2시에 후니 오빠를 보기 시작하고. 다시 정신을 차리기 시작함.


12장. The Empress

    - 3번 카드. 권력과 권위를 가짐. 여행 시작 후 최초로 얻어진 완성이자 결과물 -> 윤아가 학교생활 시작 후 친구들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됨. 심지어 학교 축제에서 학급 부스 타로 부스로의 여왕의 역할을 하게 됨.


13장. The Magician

    - 1번 카드. 실천을 실행으로 옮기는 시작. 4 원소를 자유자재로 다를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 ->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축제에서 주요 인물들의 타로를 봐줌. 후니의 문장의 의미가 풀리는 시점이기도 함.


14장. 6C 6S D

    - 후니가 남긴 문장의 의미를 윤아는 알게 된 거 같다.


15장. The World

    - 21번 카드. 2+1=3. 여황제 카드와 대응. 풍성함이 최고조. 마지막 메이저 카드. 바보의 여행의 마지막 종착. 성공. -> 라붐에서의 최고의 순간? 주인공이 친구라는 의미를 받아들이기 시작. 쌍수가 해미로의 변화.


16장. The Tower

    - 16번 카드. 7번 전차 카드와 대응. 바벨탑: 신에게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오만한 결과물. 신의 진노로 무너져 내린 타워. 일을 망침. 신의 노여움. 큰 변화. 공든 탑의 무너짐. -> 개새의 라붐이 무너짐. 윤아의 후니 오빠가 사라짐.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 처참한 결과.


17장. The Fool.

    - 이해가 어려웠던 챕터. 아마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듯.




<세 번째 독서모임 후기>


청소년 vs 기성세대

    어째서 이 이야기로 흘러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 모두가 그러하듯이 청소년기에 기성세대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나 또한 나의 중고등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사회에 대한 분노가 많았고 기성세대는 물리쳐야 할 존재였다. 하지만 청소년기도 기성세대도 아닌 지금의 상황에서, 나는 양쪽 모두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개인별로의 정도 차이의 문제이지만, 청소년기에서 오는 아픔과 시련이 기성세대라고 없는 것은 아니다. 점점 이 아픔과 시련에 무뎌지고 익숙해 지기에 덜 아파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한국 학교에 대한 인식

   북클럽 멤버가 모두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제각기 살아온 인생이 달라서, 특히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다들 각자의 관점을 가지고 다른 해석을 하게 된다. 물론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며, 내가 간과한 포인트들을 집어준다. 그게 내가 이 북클럽에서 찾은 제일 유닠하고 값진 부분 이다. T는 초등학교 때 한국을 떠났고, J는 중학교 때, H는 고등학교 때 한국을 떠났다. 살았던 지역들도 다르고 다녔던 학교들도 다 다르다. 한국에서 대학교까지 마치고 캐나다로 넘어온 나는 그들이 선사하는 관점들이 너무나 신선하다. 나는 이 책들의 내용이 판타지적 요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어떤 이는 소설같이 느껴졌다고 했으며, 또 어떤 이는 조금은 극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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