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계속 택배가 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며칠 전에 나는 하루 종일 택배를 시킨 건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스트레스가 심했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역시 스트레스가 오르거나 욕구불만이 생기면 쇼핑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찬란한 봄이 왔어요.
작년 봄에도 옷을 벗고 살지는 않았고, 그에 적절한 신발과 구두가 있었을 텐데 왠지 새 옷을 구경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봄은 저에게 조금 특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물을 주어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별생각 없이 쇼핑몰 사이트를 보고 있는 시간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옷장 정리를 했어요.
미니멀리스트가 된 후로 많은 옷을 정리했기 때문에 저희 집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겨울옷과 여름옷으로 바꾸는 그런 일을 이제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딱 옷장의 옷걸이에 걸 수 있을 정도의 옷만을 가지고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정리였거든요. 이거 정말 좋습니다. 완전히 큰일이 없어진 거예요.
그런데도 자세히 살펴보면 2-3년 동안 손도 대지 않은 옷들이 옷장에 있습니다. 언제 구입한 건지, 언제 입은 건지도 기억나지 않는 그런 옷들이 잘(?) 숨어있어요. ㅎㅎ
스멀스멀 새 옷이 사고 싶을 때, 아니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뜬 배너를 클릭해서 구경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옷장을 열어서 정리를 하면 새 옷 구매 욕구가 확 없어지게 됩니다. (가끔 너무 옷이 없는데,.. 싶을 때도 있지만요. 못 말림 ㅋㅋㅋ)
그래서, 예전에 한 번 한 적이 있는 일을 오늘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11월 30일까지 옷, 신발, 가방을 구입하지 않는다."
왜? 11월 30일이냐고요? ㅎㅎ 12월에는 1년 동안 잘 견디고 재미있게 살아온 저에게 선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정한 기한이 11월 30일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언하는 이유는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나는 이제 이렇게 할 거다.
이 선언의 가장 큰 효과는 쓸데없이 웹서핑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생각과 행동이 명확해지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이 쪽에서 저쪽으로 데려다 놓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해보고 알게 되었어요.
물론 살아가는 작은 기쁨, 그리고 지금의 저같이 힘든 시간을 지냈고 몸무게도 줄어서 새로운 옷에 대한 의욕이 뿜뿜 할 때는 좀 질러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악마의 속삭임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마음의 평안이 새로운 물건을 사는 것보다 이런 결심을 하고 나의 물건들을 통제할 수 있는 제가 된 것이 더 마음에 든다면 이 쪽으로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진정한 미니멀리즘은 구매를 꽉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물건들에 대한 편안한 통제력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2023년 12월에 나에게 주는 선물을 어떤 것으로 할까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