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만났을까요? (신기한 인연이야기)

매일 글쓰기 21일 차 (2023.05.13)

by 장보라

2020년 여름 우연한 일로 우리는 만났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었고 한 번도 겪지 못하는 일들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코로나 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서 강의를 듣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사실 처음에는 동네에서 스마트폰의 유용한 팁 정도를 알려주면 되겠지.. 하는 그 정도의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모인 사람들은 전국권이었어요. 그렇게 우리는 온라인에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그중 한 분이 오늘의 주인공이에요. ㅎㅎ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고 있는 그 친구는 코로나로 거의 직격탄을 만났습니다. 사람이 모일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해하고 있었어요. 저는 '줌 강의를 하는 건 어때?'하고 제안을 했습니다. 지금은 줌이 아주 보편적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아니었어요. 모두들 초급이었죠. 그래서 우리는 테스트를 해보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보아야 한다.. 이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서로서로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후에 본격적으로 줌으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2021년 함께 공부하는 네이버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카페를 만들자마다 이 친구도 가입을 했어요. 반가웠습니다. 아군을 만난 느낌이랄까?


어느 날 그 친구는 아이들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해도 되는지를 저에게 문의합니다.

'이런 강의 안내를 카페에 올려도 될까?'

'당연하지. 그러려고 카페 만든 거야. 올려 올려. 그리고 무슨 그런 걱정을 해.. 자기 진심이쟎아. 그리고 잘할 거잖아. 걱정하지 말고 해요. 좋은 기획이네.'

그 후에 몇 번의 무료강의를 열고 잘 끝냈습니다.






'무슨 일 있어요?'

'음, 몸에 문제가 생겨서 치료해야 한데요. 조금 무서운데 어떻게 하지?'

'...'

그녀는 많이 놀랐고 저보다 더 억울해했던 것 같아요.

'그냥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왜?'

제가 생각하던 이야기를 대신해 주었네요.

'잘 이겨내고 꼭 봐요.'

'그래요. 고마워요.'

머 대강 이런 대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느껴지는 진심에 마음이 짠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 친구가 어제 학원을 만들고 오픈 축하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제 처음 실제로 만났어요. 계속 온라인에서만 만났습니다. 이상한 사이.. ㅋㅋ


치료 후 처음으로 긴 운전을 해야 해서 조금 긴장이 되었습니다. 저의 체력이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없는 상태이거든요. 그리고 사람들 속에 있어야 하는 것도요. 자신이 없어지고 있는 요즈음.. 나는 괜찮은지, 내 상태는 어떤지, 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있었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거든요. ㅎㅎ 그래도 꼭 가고 싶었습니다. 너무너무 축하해주고 싶었습니다.


학원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을 만드느라고 얼마나 여러 가지 일을 겪었을지 잘은 알지 못하지만 슬쩍슬쩍 들리는 이야기에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발 한발 걸어서 여기까지 걸어온 그녀의 인생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볼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했어요.


새로운 시작을 한 그녀의 앞길에 아주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살면서 제일 힘들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그 힘듦을 견디게 해주는 것도 사람이네요. 어제 만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나게 될 오늘과 미래의 제 시간들이 기대가 됩니다.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21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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