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26일 차 (2023.05.18)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생님은 9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키가 큰다고 말씀하셨다.
어떻게하지?
나는 밤 8시에는 자는 어린이였기 때문에 8시에서부터 9시까지 애써 졸린 눈을 비비면서 참았었다고 엄마가 이야기해 주셨다. 그냥 자도 된다고, 일찍 잠들라고 하신 거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착한 어린이는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연애시절...
첫사랑 오빠는 항상 나를 9시에서 10시 사이에 집에 데려다주곤 했었다. 좌석버스를 타고 손을 꼭 잡고 나는 어김없이 오빠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도 졸린 잠을 참는 일은 첫사랑의 설렘보다도 강력했었나 보다.
어른이 되고,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나서는 일찍 잠드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이 시작했다. 솔직히 밤 10시 전에 집에 들어오는 일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회사에서 밤을 새우는 일도 많아졌고 집에 와서 샤워만 하고 가는 일도 자주 되었다. 하지만 잠을 못 자고 며칠을 지내고 나면 몰아서 하루 이상을 잠만 자기도 했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되는 피로감이 있었다. 그때는 최후의 수단으로 2-3일을 10시에 잠에 든다. 그렇게 일찍 잠에 들어서 나의 수면 시간을 며칠 지키고 나면 거뜬히 나의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오곤 했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생체리듬은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드는 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래도 그 시간에 잠드는 것은 왠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고요한 밤시간에 책상에 앉아있는 것도 좋았고 그 시간에 꼭 봐야 할 프로그램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쉽지 않다. 그 시간에 잠드는 것은....
나는 태생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세팅되었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 새벽기상이나 아침에 모임을 가지는 일은 쉬운 일이었다. 중요한 일정이나 잘 처리해야 하는 일은 오전에 하도록 되어 있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회사에서 일할 때, 사무실의 내방문에 '방해금지'를 걸고 일을 모두 처리했었다. 업무 효율이 가장 좋을 시간이 오전 시간대였다.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잠을 줄이는 일은 나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다. 잠을 자야지 하고 생각하면 바로 잠이 들 수 있기 때문에 3-4시간의 잠으로도 나는 거뜬하게 회복이 되곤 했다. (이때 골병이 들은 걸까? ㅎㅎ 노화이겠지 지금생각해 보면... 너무 잠을 안 자고 버텼던 거 같다.)
그런데,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먹는 것도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건 수면시간관리라고 한다. 무조건 10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한다. 저녁 시간이 모두 다 날아간 것 같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른 저녁을 먹고, 치우고, 가벼운 산책을 하고, 족욕을 하고 나면 어김없이 침대로 가야 한다. 그 외의 그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처음에는 속상했다. 이제 나는 이런 소소한 저녁 시간도 보낼 수 없는 사람이 되었구나... 해서 슬펐다. 내가 내 몸을 모시고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때는 모든 것이 힘들고 부정적으로 느껴질 때이다. 암흑기였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불면증은 없었다는 것이다. 너무 생각이 많아서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던 그 까만 밤 며칠을 빼고 나면 그래도 아픈 환자이고 엄청나게 충격적이 이야기를 들은 당사자로는 그 정도면 잘 잤던 것 같다. 잠을 못 자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나는 지금 달라진 나의 시간에 맞추어가는 기간을 지내고 있다. 예전같이 지내면 안 된다. 잠을 잘 자기 위한 여러 가지 조건에 민감해진다. 좋은 이불과 베개, 침실 관리 등등 무엇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찾게 된다. 적극적으로 잠을 잘 자기 위해서 공부 중이다. 잠을 잘 자자. 그게 건강의 최우선 조건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