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였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매일 글쓰기 29일 차 (2023.05.21)

by 장보라


사람은 변하나 보다.


내가 금수저였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이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어색하다.


부모님은 깡시골에서 중매로 결혼을 하고 단 한 가지 이유로 서울로 이사를 오셨다고 한다.

'내 아이들을 시골에서 키우지 않겠다.' 가끔 아버지가 하시는 말이었다. 배운 것 없이 가진 것 없이 그저 열심히만 살아오셨다. 근대 한국사회의 노동자들의 일 중에 하나인 외국 근로자로 일도 하셨었다.


그런 부모님이 지금도 가끔 '우리가 너희에게 조금 더 지원을 해 주었으면 더 공부도 많이 하고 잘 살 수도 있었을 텐데,..' 하시면서 미안해하시곤 한다. 그래서 나는 몇 년 전 이런 이야기를 부모님께 해드렸었다.


'두 분이 서울에서 저를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내가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았다고 생각한다.' 진심이었다.

이렇게 대견한 생각을 한 나는 굳이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지 않았다. 적당히, 꼭 해야 하는 일, 그러니까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만 했다. 그렇게 살아왔고 이 정도면 되었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솔직히 적당한 순간에 나와 타협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나의 능력치의 끝까지 달려보지 않았다. 한 번도...






그런데 몇 달간 죽음을 생각하고 나니, 자꾸 과거의 특정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어릴 적 친구들과 있었던 일, 고등학교 야자시간, 고등학교 선생님들, 대입, 이직할 수 있었던 순간, 면접.. 회사의 중요한 결정들.. 이런저런 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었던 순간들이 갑자기 기억 속에 소환되곤 한다.



만약에... 그때 그렇지 않았으면, 그때 이런 결정을 내렸으면.. 머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다.



그 생각 중에 내가 금수저였다면,.... 우리 부모님이 공부에 대해서 지원을 해주었다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인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나를 보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낯설다.


단단한 가족들에게 쌓여 있다면, 내가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런 스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머 이런 생각까지 닿게 되니 내 머리가 어떻게 잘 못 되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누구보다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왔고,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리면서 살아왔는데, 이제 그 부분이 지치나 보다. 누군가 그 결정을 대신 내려 주었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점점 그 결정에 자신이 없어지는 나를 발견해서 인 것 같다.


요즈음에는 다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내리는 결정이 너무나 무지의 결과이고 잘 몰라서 결정을 잘 못 내리게 될 것 같은 두려움 마저 든다. 그래서 좀 더 내가 괜찮은 인간이었음.. 하는 생각이 든다. 현명한 인간, 똑똑한 인간이라면 그 결정이 최선의 결정일 가능성이 높을까? 아니면 물어볼 수 있는 가족이 좀 더 대단한 인간이었음.. 하고 바라는 것이 정상인 걸까? 갑자기 너무 착한 오빠를 가느다란 눈으로 보면서 '오빠가 의사였다면..' 이런 웃긴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면서 너무나 어이가 없다. 갑자기...


정확하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도 왔다 갔다 하는 내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이 순간에 내가 갑자기 금수저가 될 수는 없다.

오늘 아침 북클럽 멤버 중에 한 분이 지금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로또'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으로 로또복권을 샀다고 하는 말에 우리 모두 빵 터졌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은 없다. 지금이라도 미래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야 할까? 금수저를 만들어 볼 수 있을까?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29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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