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연봉 유튜버 '라이프 해커 자청'의 인생을 바꾼 책
2주에 한 번씩 만나는 메타버스 북클럽에서 [믹스 MIX], [포지셔닝 POSITIONING]을 읽고 이 책까지 읽기로 결정해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클루지 kluge'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끌림이 있습니다.
개리 마커스 심리학자/정신분석학자
뇌과학과 진화심리학, 언어학을 넘나들며 인간 마음의 기원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인지과학자
뉴욕대학교 심리학·신경과학 명예교수. 햄프셔대학교에서 인지과학으로 석사 학위를, MIT에서 스티븐 핑커 교수의 지도 아래 뇌과학을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마쳤다. 1996년, 전도유망한 젊은 심리학자에게 수여되는 로버트 판츠상을 수상했으며 머신러닝 스타트업인 지오메트릭 인텔리전스와 로버스트닷에이아이를 설립하고 운영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네이처》, 《사이언스》 등 유수의 매체에 흥미로운 글을 기고하고, 〈인간 대 기계 humans vs. machines〉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대중과 호흡하는 지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작으로는 출간 당시 학계와 언론의 이목을 받은 『마음이 태어나는 곳 The Birth of the Mind』, 『대수학적인 마음 The Algebraic Mind』, 『뇌과학의 비밀 Guitar Zero』『2029 기계가 멈추는 날 Rebooting AI(공저)』등이 있다.
교보문고
[본문 중에서]
인간은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말처럼 '고귀한 이성'과 '무한한 능력'을 지닌 존재일까?
-- <내생각> 고귀한 이상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고, 무한한 능력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클루지 kluge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을 뜻한다.
기억은 내가 보기에 모든 클루지의 어머니, 단일 요인으로는 인간의 인지적 기벽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은 한편으로 대단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실망시킨다.
-- <내생각> 요즈음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단어 중에 하나다. '기억' 사람의 기억은 어떻게 저장되고, 어떤 순간에 현재로 튀어나오게 되는지와 그 기억을 사실성은 어디까지 믿어도 될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게 된 것은 기억이 저장되는 순간부터 사실과는 조금 다르게 되고, 다시 소환될 때는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컴퓨터의 저장 장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억은 일차적으로 우리 자신의 경험에 초점이 맞춰지도록 조직된다. 하지만 이런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는 거의 취해지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전반적으로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믿게 되고, 독선적인 확신 속에 불끈 화를 내기까지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집안일을 함께 하기이든 학술논문의 공동 집필이든 거의 모든 협동 작업에서 주관적으로 지각된 각 개인의 공헌의 합은 실제로 수행된 작업의 총량을 초과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한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자기가 한 일은 잘 기억한다. 때문에 누구나(심지어 요령만 피우던 게으름뱅이도) 다른 사람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우리의 자료 표본(곧 우리의 기억)이 제한된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우리 모두는 훨씬 더 관대해질 것이다.
-- <내생각> 이기적인 인간이여. 본인의 뇌를 이렇게 쓰이게 자꾸 발전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믿다 believe'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것이 참이라고 받아들이다."라는 정의와 "특히 절대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정의가 나란히 적혀 있다. 과연 신념은 우리가 참이라고 아는 것일까 아니면 참이기를 바라는 것일까? 우리는 이 둘의 차이를 말하기가 종종 쉽지 않은데, 이런 사실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
-- <내생각> 예전에 참이라고 믿었던 것들 중에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것들이 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참이라는 것이 있을까? 우리가 믿는 것은 믿고 싶은 것일 때가 많은 것 같다.
너무나도 비합리적인 우리의 뇌
-- <내생각> 이 문장이 싫다. 왜냐하면 뇌는 무언가 커다랗고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해서 적게 사용하는 것에 약간의 죄책감마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렵다고 생각해서 뇌에 대한 공부와 책들도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비합리적인 뇌라니.. 무얼 믿어야 하나!
우리의 뇌는 가격과 가치를 혼동한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우리는 사물의 예상 효용에 따라, 다시 말해 그것이 얼마나 큰 만족을 가져다줄 것인지에 따라 그것의 가치를 평가해야 하며, 그래서 효용이 가격보다 클 때에만 그것을 사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인간의 행동을 경제적 합리성과 일치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치를 결정하는 첫째 원리가 상대적 관점에서 결정한다는 것이라면, 둘째 원리는 무엇이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아주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 <내생각> 이건 마음에 든다. 절대적인 가격만으로 만족감을 준다면 너무 재미없지 않나. 그저 비싼 것만 사면 우리는 행복할 수도 있을듯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결정의 순간에 우리가 무엇을 기억 속으로 불러내는지가 때로는 결정적인 차이를 낳는다. 실제로 광고업 전체는 바로 이런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어떤 상품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유쾌한 연상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이 적절하든 적절하지 않든 그 상품은 더 잘 팔릴 것이다.
-- <내생각> 구매 버튼을 누르게 하는 순간의 힘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좋은 제품이라서, 예쁘고 멋져서 구경은 할 수 있고, 즐겨찾기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장바구니까지는 갈 수 있지만, 결국엔 구매 버튼을 누를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마지막 결정하게 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가 결국 선택을 그르치게 되는 것은 논리와 정서 사이에 긴장이 생길 때다. 즉각적인 현재의 유혹은 그것의 한 예일뿐이다. 많은 알코올 중독자들은 자기가 계속 술을 마시면 폐인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한 잔이 가져다줄 쾌감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분별력 있는 선택은 물 건너가기 쉽다.
-- <내생각> 간혹 분별력 있는 선택을 요구할 때 조차도 악마와 천사로 나뉘는 나의 머릿속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과연 누가 이기기를 바라는 걸까? 최선의 결과일까? 아닐 때가 많다. 이것이 클루지 인가?
어떤 언어를 다른 언어보다 더 널리 사용하게 만드는 것은 대체로 정치와 돈과 영향력의 문제다. 한때 서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언어인 프랑스어가 영어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 까닭은 영어가 더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영국과 미국이 프랑스보다 더 강력하고 영향력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 <내생각> 언어의 힘은 막대하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시간과 돈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 영어로 만들어지는 그 대단한 양의 지식들을 문제없이 읽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조금 화가 나기도 한다.
무엇이 정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내생각> 행복하기 위해서 오늘도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우리는 만난다.
사전을 들춰 보니 행복은 '쾌락 pleasure'으로 정의되어 있었다. 그리고 쾌락은 '행복한 만족과 기쁨'의 느낌으로 정의되어 있었다. 순환적인 정의가 이것으로 불충분했는지, 내가 다시 '느낌 feeling'이라는 단어를 들추자, 느낌은 '지각된 정서 emotion'라고 정의되어 있는 반면, 정서는 '강한 느낌'이라고 정의되어 있었다. 내가 보기에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행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가 아니라, 도대체 왜 인간이 행복에 관심을 가지는가 하는 문제다.
-- <내생각> 정말 왜일까? 행복을 정확하게 정의하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행복에 관심이 많다. 정말 행복에 이르면 행복할까?
인간의 뇌 역시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인간의 뇌는 인지적 오류들뿐 아니라, 사소한 오작동과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 <내생각> 이 부분은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무섭다. 내 뇌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무엇을 믿고 의지해야 하는가? 치매에 대해서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는 이 시점에서 늙어가는 나의 몸과 뇌를 보면 점점 더 무섭다. 인간이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 인가? 자신의 목숨, 인생의 끝은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간답게, 나답게 살고 내 죽음 정도는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뒤로 미루고 싶은 유혹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과제들은 일반적으로 두 조건을 충족한다. 하나는 우리가 그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꼭 지금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조금만 기회가 생겨도 우리는 하기 싫은 것을 뒤로 미루고 재미있는 것을 즐긴다.
-- <내생각> 이럴 때는 정말로 뇌가 풀가동되는 것 같다. 어쩜 그렇게 이유를 잘 찾아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만나게 되는 순간이다. ㅎㅎ
우리는 정신을 딴 데 두거나 일을 뒤로 미루거나 우리 자신을 속인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 통제의 산에 오르기 위한 평생의 투쟁이다. 왜냐하면 진화는 우리에게 분별 있는 목표들을 세우기에 충분한 지적 능력을 주었으나, 그것들을 관철하기에는 충분한 의지력은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내생각> 의지력.. 아 이게 중요한 부분이군요. 음 지금까지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혼나는 기분이 든다.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기운이 빠지고 머지?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나는 무얼 믿고 살았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13가지 제안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한다. 반대를 생각하라. 올바른 선택은 종종 최종 선택한 길뿐만 아니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이해도 필요로 한다.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모든 것들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이도록 제시되고 있다. 어떤 문제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최대한 그렇게 하라.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유혹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를 돛대에 묶었다. 우리는 모두 그를 배울 필요가 있다.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X 이면 Y이다."의 형태로 바꿀 경우에, 성공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승리의 조건이란 바로 적절한 휴식과 최대한의 주의 집중이다.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개인의 수준에서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기로 결정할 때마다, 이것 아니면 다르게 보낼 시간을 사용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즉각적인 사고와 거리를 둔 사고,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서 균형을 이룰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지금 우리 마음을 지배하는 것에만 의존해 결정을 내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은 '잠시 기다리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것을 내일도 원한다면 그것은 중요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현재 우리는 시간을 두고 그것에 대해 성찰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뷰리던의 당나귀 이야기>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장 신중한 결정은 가장 중요한 선택을 위해 아껴 두어라.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합리적으로 되자고 스스로 되뇌는 것 자체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머지 것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여러분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 <내생각> 경우의 수를 따지는 나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다. 표본의 크기의 오류에 빠지게 하는 일은 광고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략이다. 13가지나 되는 클루지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 있다. 이미 하고 있는 것들도 있고, 처음 듣는 것도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 때, 이것들이 기억이 나기를 원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할 일도 아니다.
이런 안내서가 우리에게 제곱근을 암산으로 구할 만큼 강력한 기억력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작은 인지적 결함들 가운데 많은 것들은 진지하게 검토될 수 있다. 우리는 증거들을 좀 더 균형 잡힌 방식으로 고려하도록, 우리 자신의 추론 편향들에 좀 더 민감하도록, 우리의 장기 목표에 더 적합한 방식으로 계획하고 선택하도록 우리 자신을 훈련 시킬 수 있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만약 우리가 우리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것과 정면으로 대결한다면, 우리는 우리 내면의 클루지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기억, 신념, 의사결정, 언어, 쾌락, 정신장애 등 다양한 심리 현상을 살피면서 인간의 마음이 우리가 믿고 싶은 것처럼 그렇게 고상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에게 인간의 마음이란 오히려 일종의 '클루지 kluge'에 가깝다. 클루지란 공학자들이 결코 완벽하지 않은 엉성한 해결책을 가리킬 때 쓰는 통속적인 표현이다.
-- <내생각> 인간의 마음은 인정한다. 믿을 수도 정확하지도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조금 더 괜찮을 줄 알았다. 아니 완벽했으면 하고 바랬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지 못한 이유와 예제를 수없이 많이 내놓고 증명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한 그 수많은 결정과 선택은 어떤 것이었나?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길에 이렇게 걸림돌이 많다니... 몹시 속상하지만, 나는 오늘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 매 순간 노력한다.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