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이 문제다.

매일 글쓰기 47일 차 (2023.06.08)

by 장보라

몸무게가 줄고 나니 문제가 생겼다.

힙이 없어져 버렸다.

'빠진 몸무게가 다 여기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청바지를 정리하느라, 이것 저것 입어보니 살짝 무리하게 들어가던 바지가 핏이 너무 예쁘게 살아서 기분이 좋기도 하다. 그러다가 눈에 띈 바지가 하나 있다. 돌돌 말아서 청바지 박스의 구석에 있는 청바지에 눈길이 갔다.


'저 바지는 머지?'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꺼내어 보니 살짝 작은 그러니까 많이 무리해서 입어야 하는 청바지였다.

'아직 이 바지가 있네. 잘 숨어 있었군 ㅎㅎ. 함 입어볼까?'

'이런 너무 자연스럽게 들어가는데...'


물론 나의 다리는 운동을 해 본 적이 없는 듯, 원래 아주 얇기 때문에 그동안도 이런 청바지를 입는 것에 무리가 없었다. 소녀시대의 컬러 청바지가 유행하던 시절, 침대 위에서 누워서 바지를 입는 광고를 하던 시절, 어떤 바지를 입으면 서있기만 가능하고, 바닥에 앉는 것은 불가능한 그런 바지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그때도 무리 없이 피가 잘 안 통하는 그 바지를 많이 입어보았다.


오늘 찾아낸 바지는 그 정도는 아니다. 종아리, 허벅지를 지나 엉덩이와 허리로 향하는 청바지는 무리 없이 허리까지 도착했고 지퍼를 편안하게 올리며 마무리 지었다.


'어라. 이 바지가 이렇게 들어가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나의 눈에 힙이 들어왔다.

'이건 아니다.'

자고로 청바지는 뒤태가 이뻐야 하는데, 힙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살이 빠질 때 여기부터 빠지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힙은 과연 어디로 간 걸까?



심란해졌다. 어떻게 하지?


얼마 전 TV에서 본 '심으뜸' 인플루언서가 생각이 났다. 탄탄한 힙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레깅스를 입고도 전혀 민망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눈여겨보고 있었다. 보통 힙이나 허벅지, 특히 앞허벅지에 근육이 없으면 레깅스를 입었을 때 Y존이 두드러져서 살짝 민망한 모습이 된다. 그런데 그녀는 역시 근육의 힘은 허벅지와 엉덩이라는 정설을 증명해 주는 듯, 마른 듯한 몸인데도 건강함을 풍기고 있다.


'저거다'하는 마음이 든다.

목표물이 정해지니, 우선 그녀의 몸무게를 검색한다.

지금의 나와 비슷하구나. 가능성이 보인다.

그리고 이 몸무게로도 이런 근육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다음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가?

스쾃, 런지, 브릿지 같은 운동을 검색 결과는 토해내고 있다.




Mise en forme Archives.jpg
Practice These 10 Habits If You Want the Stamina of a Gazelle.jpg
Hémorroïdes _ le guide complet pour les faire disparaître.jpg



이런 운동을 해야 하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목표지점이 생기니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회복 중인 나의 몸은 무리한 운동은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해보자.


이번에도 100일 챌린지 표를 프린트하고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기로 시작한다. 하루, 이틀, 어린아이처럼 스티커를 붙이다 보면 내 몸은 변해 있을 것이다. 믿어보자. 살면서 한 번은 내가 원하는 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47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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