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써두세요. (작가 김영하)

매일 글쓰기 48일 차 (2023.06.09)

by 장보라

많이 써두세요. (작가 김영하)


이 말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이 말은 글로 먹고사는 사람, 작가가 되기 전에 많이 써놓으라는 말이다. 가장 글을 쓰기 힘든 사람들이 이미 몇 권의 글을 낸 특히, 유명해진 작가들이라고 한다. 많이 쓰면 많이 쓸수록 어려워진다고 한다.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사람들은 쓸거리가 많고 두려울 것도 없다. 그렇다 누가 읽을지도 모르고 슬프지만 아무도 안 읽을 수도 있다. 전문적인 글쓰기란 독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나는 쓰고 싶지 않아서 '슬프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글감들이 머릿속에 떠다니게 될까? 어떤 날은 하루에 몇 가지의 글감을 만나기도 한다. 갑자기 생각난 엄청난 스토리에 잊어버릴까 봐서 글감노트에도 스마트폰의 메모장에라도 써놓으려고 한다.


'많이 써두세요.'

이 말이 오늘의 나에게 쏙 들어온 이유는 지금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이곳,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면서 매번 이 생각을 한다.

이런 글 같지도 않을 글을 매일 써도 될까? 나만 볼 수 있는 노트에 적어야 할까? 이게 나의 작가가 되는 길에 도움이 정말 될까? 그러다 조금 괜찮다고 스스로 생각되는 글을 쓴 날은 '그래 매일 글을 쓰니까 이런 글도 나오는구나'하기도 한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다.


굳이 1일, 2일 카운트를 하면서 매일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잘 알아서 이다. 이런 방법이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이용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말도 안 되는 글을 쓰게 되는 어떤 날 밤에는 '그만할까?' 하는 유혹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매일 무언가를 쓰는 일이 재미있다. 살아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살기 위해서 매일 글을 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을 지나온 나는, 내가 가장 재미있어하는 일을 찾기 시작했고 '글쓰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매일, 매번,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글을 왜 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쓴다.


도저히 어떤 글도 쓸 수 없는 날, 어떤 글감도 생각이 나지 않는 날에는 예전에 내가 쓴 글을 살펴보게 된다. 블로그 한쪽에 막 써놓은 글을 살피다가 하나를 골라서 다시 써보기도 한다. 어쩌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매일 글쓰기'의 내용들도 나중에 그렇게 쓰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 가지 글감을 블로그에 처음 쓰고, 글 쓰는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잡지에 보낸 적도 있고, 도서관에서 만드는 문집에 넣기 위해서 수정을 한 적이 있다. 같은 순간을 묘사한 글이었지만, 다시 쓸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글이 되었다. 내가 성장하고 있었다는 증거로 달라지는 글을 만났다. 생각도 표현도 달라지는 결과를 내 눈으로 확인했다.


글쓰기를 강의하는 어떤 작가는 초안은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후루룩 쓰라고 한다. 나도 지금 쓰는 이 글은 정말 후루룩 쓴다. 무조건 40분 안에 끝낸다. 나는 40/20 법칙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공부를 한다. 그래서 그 한 부분 40분 안에 생각하고 컴퓨터를 켜고, 쓰고, 발행을 누른다. 발행 후 틀린 글자가 보여도 고치지 않기로 했다. 자꾸 뒤의 것들을 살펴보고 정리하려고 하면 안 된다. 나 자신에게 다짐했다.


말도 안 되는 글을 쓰는 날이 더 많지만,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많이 많이 써보려고 한다. 계속 쓰다 보면 나에 대해서도 몰랐던 부분도 튀어나올 것이고, 나를 괴롭히던 그 부분도 끄집어낼 수 있는 용기를 내기도 할 것이고,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이야기, 사람들을 기쁘게 해 줄 그런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를 쓰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많이 쓰자. 오늘도!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48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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