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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마다 하는 일

매일 글쓰기 50일 차 (2023.06.11)

by 장보라

워킹맘일 때는 주말에는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밀린 빨래를 해야 해서, 세탁기를 2번 이상 돌리고, 널고, 다림질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밀린 장도 보고 참 정신없이 지내곤 했었다. 그리고 쉬어야 내일부터 다시 일주일을 뛸 수 있다는 생각에 친구들과의 약속도 못하고 가족에게 최선을 다했었다.


이제 그런 일은 없다.

주중 일주일 동안 짬짬이 집안일을 해 놓았기 때문에 주말은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보낼 수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루틴이 되어버린 내가 매주 일요일에 하는 일을 소개합니다.


1. 스마트폰 갤러리 정리


스마트폰의 사진 갤러리에는 일주일 동안 많은 것들이 쌓인다. 찍은 사진과 영상, 캡처한 사진과 정보들, 나중에 찾아보려고 저장해 둔 스냅컷 등등 일주일을 흔적들이 남겨져 있다. 그것을 정리한다. 정확히는 지울 것을 지운다. 나중에 하려고 미루면 너무 많다.


2. 메일 정리하기


메일을 나눈다.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지메일과 네이버 메일에는 구독서비스로 오는 것들과 광고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중 중요한 것들, 답장이 필요한 것들을 특정 폴더로 이동한다. 그렇다고 바로 다 지우지는 않는다. 보아야 할 것 들만 옮겨 놓고 광고는 지운다. 그 정도만 해 놓아도 마음도 홀가분해지고, 저장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서버 전기도 아낀다. 이건 지구사랑의 이야기이다.


3. 일주일간 다이어리 보기


매우 자세하게 나의 시간들을 적기 시작했다. 그 내용을 살핀다. 어떤 일이 있었고, 누구를 만났고, 어떤 것들을 먹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보면 다 알 수 있다. 더 자세히 적을 방법을 지금도 찾고 있다.


4. 다음 주 일정 확인


다음 주 일정을 구글 스케쥴러에 넣어놓기도 하지만 다이어리에 다시 옮겨 적는다. 그렇게 해야 머릿속에 다음 주 일주일이 명확하게 그려진다. (아! 다음 주 일주일은 일정이 '머야?' 싶다. 휴)


5. 5년 일기장 밀린 일기 쓰기


고수리 작가님의 추천으로 5년 일기장을 구입하고 쓰기 시작했다. 같은 날을 한 페이지에 5년으로 볼 수 있게 되어있다. 매일 쓰지 못하는 날도 있어서 어쩌나.. 했는데 작가님이 '밀린 일기 쓰기'를 한다고 해서 따라 해 보기로 했다. 밀린 일기를 포기하지 않고 단서를 찾아서 써보기로 했다. 단서는 다이어리, 스케쥴러, 사진갤러리, SNS 등이 있다. 밀린 일기를 쓰기 위한 좋은 카페를 찾아야겠다. 나한테 선물 주는 기분으로 밀린 일기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6. 읽고 있는 책 / 읽고 싶은 책 / 읽은 책 / 리뷰 써야 할 책


닥치는 대로 읽기를 하고 있다. ㅎㅎ 표현이 거칠다. 좋은 말이 없을까?... 보통 3-5권 정도를 동시에 읽는다. 북클럽에서 선정된 책도 있고, 내가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 오디오로 읽는 책 등이 있어서 한 권씩 순서대로 읽을 수 없다. 읽고 싶은 책도 많다. 읽은 책은 책장에 정리를 하고 리뷰를 쓰고 싶은 책은 표지와 내용 사진을 찍고 리뷰로 쓸 내용을 정리한다. 어쩌다 책 읽는 사람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릴 적 책과 멀리 떨어져 산 벌이라고 생각한다. ㅎㅎ 아니, 지금이라도 이 기쁨을 알게 되고,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많이 읽고 싶다.


이렇게 하면 이번주도 잘 보냈고, 다음 주는 더 기대가 된다.


읽고, 기록하고, 정리하는 삶이 좋다.




두 번째 나의 직업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으로 이곳에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나는 대로 쓴 첫 글입니다.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발행을 누르려고 합니다.


오늘이 50일 차.


왠지 기분이 좋다. 벌써 작가가 된 것 같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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